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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43>


공자의 제자인 자공(子貢)이 물었습니다.
"마을 사람이 다 좋아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공자가 대답하였습니다.
"좋은 사람이 아니다."

"마을 사람이 다 그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떻습니까?"

공자가 대답하였습니다.
"좋은 사람이 아니다. 마을의 선한 사람이 그를 좋아하고, 마을의 선하지 않은 사람이 그를 미워하는 사람만 같지 못하다."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를 묻는 자공의 질문에 답하는 공자의 말씀은 우리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가를 아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주자는 이 글의 주석에서 마을의 선한 사람들이 좋아하고 선하지 않은 사람들 또한 미워하지 않는 사람은 그의 행동에 반드시 영합이 있으며, 반대로 마을의 선하지 않은 사람들이 미워하고 선한 사람들 또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그의 행동에 실함이 없다 하였습니다.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도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고, 모든 사람이 미워하는 사람 역시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면 누가 좋은 사람일까요? 선한 사람, 의로운 사람이 그를 좋아하고, 선하지 않은 사람, 의롭지 않은 사람들이 욕하고 미워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선하지 않은 사람, 착하게 살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좋은 사람이란 소리를 듣는 건 부끄러운 일이지요. 의를 모르는 사람들이 비난하고 비웃고 욕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인 것이지요. 우리는 어떤 사람일까요? 어떤 사람이 우리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이 우리를 미워하는 가를 보면 우리가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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