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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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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패러다임

[도종환이 보내는 '시인의 엽서'] <13>


낡고 묵은 것으로 새것을 누르지 말자! 어른이 어린이를 내리누르지 말자.(.....)부모는 뿌리라 하고 거기서 나온 자녀는 싹이라고 조선 사람도 말해 왔다.(.....) 그러나 조선의 모든 뿌리란 뿌리가 그 사명을 잊어버리고 뿌리가 근본이니까 상좌에 앉혀야 한다고 싹 위에 올라앉았다. 뿌리가 위로 가고 싹이 밑으로 가고 이렇게 거꾸로 서서 뿌리와 싹이 함께 말라 죽었다. 싹을 위로 보내고 뿌리는 일제히 밑으로 가자!

이 글은 방정환 선생이 아동문제 강연에서 했던 말씀의 일부입니다. 1920년대, 당시에 어린이들은 교육의 기회조차 얻지 못했고 온전한 인간으로서 대우받지 못하였습니다. 멸시와 구타, 각종 질병과 배고픔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이 어린이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식과 덕성과 건강한 신체를 갖춘 쾌활한 소년으로 양성하자고 일어선 이들이 천도교소년회 회원들이었습니다.

어린이는 귀찮은 존재이고, 말썽꾸러기이고 좋게 보아야 심부름꾼인 존재가 아니라 그 자체가 인격적 존재라고 생각해서 이들은 '어린이'라는 말을 만들었습니다. 방정환선생은 <색동회> 회원들과 함께 어린이날을 만들었고 어린이들이 읽을《어린이》라는 잡지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의 노력으로 인해 우리나라 어린이 운동이 세계적으로 앞서서 전개되었습니다. 어린이 중심으로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을 하늘같이 섬겨야 한다면 어린이도 똑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싹은 지금 어디에 어떻게 있습니까? 싱싱하고 자유롭게 잘 자라고 있습니까 아니면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까? 가슴 속에 하느님이 앉아 있습니까? 아니면 불안의 씨앗이 자라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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