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무너진 노동 현장에서 희망을 봤다"
금속노조 기륭전자 분회장 출신 김소연 무소속 후보는 대선 레이스를 완주한 소감을 묻자 "시원섭섭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노동현장에서 정치 불신과 냉소가 심해서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전국을 돌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현장순회를 하면서, 무너진 현장에서라도 뭐라도 해봐야 한다는 의지와 희망을 봤다"고 밝혔다.
유권자들을 만나며 김 후보는 "정리해고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당장 표를 던질 수는 없지만 김 후보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말을 전해온 유권자들이 많았다는 것.
지난 11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사측의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차별에 반대하며 고공 농성 중인 노동자들이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울산 송전탑에서 55일째 고공 농성 중이던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최병승·천의봉 씨는 지지선언문을 통해 "스스로가 비정규직 노동자였고 비정규직 투쟁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동지가,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있는 사람들'만 나온다는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자체가 감사했다"고 밝혔다.
"용역의 폭력도 문제지만 공권력의 폭력도 용서할 수 없다"
최근 불거진 '김소연 후보 폭행 사건'과 관련, 김 후보는 "용역도 문제지만, 공권력이 막은 것은 이해도 안 되고 용서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책임자 처벌과 국가 배상을 끝까지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최근 두 건의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
김 후보는 17일 오전 서울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4일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밀고 나오는 용역경비에게 밟혀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목과 어깨를 다쳤고 쓰고 있던 안경이 부러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김 후보는 "15일에는 청운동과 효자동 유세를 위해 청와대 방향으로 이동하다 이를 막는 경찰에게 안경을 낀 상태로 얼굴을 가격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경찰과 현대자동차 사측 관계자 등을 고소했다.
김 후보는 "이들은 내가 하는 유세 활동을 항상 시위하는 노동자들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며 "노동자들은 대통령 후보가 되어도 천대받는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지지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김 후보는 "함께 고생해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뚜벅뚜벅 함께 걸어나가자"고 말했다.
▲ 김소연 무소속 후보 ⓒ프레시안(최형락) |
김순자 "청소노동자로 돌아가 비정규직을 위해 살 것"
청소 노동자 출신 김순자 무소속 후보는 "비정규직들의 이야기와 아르바이트생들의 이야기를 저 나름대로 전한다고 노력했는데 '이렇게 할걸, 저렇게 할걸' 하면서 다 아쉬움이 남는다"고 입을 뗐다.
김순자 후보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원래 직장이던 울산과학대로 청소일을 하러 간다"고 답했다. "열심히 일하면서, 예전처럼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대선 후보에서 다시 청소노동자로 돌아간 소회는 어떨까. 김순자 후보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며 "청소노동자도 대통령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18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실시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관련, 김순자 후보는 "박근혜 후보가 정권을 잡게 되면 우리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통이 다시 더욱 심해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김 후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청년들이 더 희망을 가질 수 있고 그들의 미래가 보장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순자 무소속 후보 ⓒ프레시안(최형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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