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정확히 2주 앞두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선대위 측에 총력전을 당부하는 한편 지나친 네거티브 선전전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문 후보는 5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본부장단 1차 회의에 참석해 "국민이 공감하는 수준의 검증까지는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에 입각했다 하더라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 토론에서, 새정치의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 너무나 심한 대결과 적대정치를 넘어선 통합과 상생정치를 강조했다"며 "미래로 가기 위한 정치를 해내려면, 선거 때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네거티브와 검증은 구분해야 한다. 선거 때 사실에 입각한 검증은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사실에 입각했다는 것만으론 안 된다"며 "정정당당하게 우리 장점과 비전을 밝히는 쪽으로 노력하길 부탁드린다"며 선대위 본부장단과 당원에게 부탁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세 자제를 당부한 것은 다분히 안 전 후보의 지지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 전 후보는 3일 캠프 해단식에서 네거티브 선거전을 비판했다. 박 후보와 10% 이상 벌어진 지지율을 좁히기 위해선 안 후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대결 자제'를 요청한 것.
이어 안 후보가 해단식에서 다시금 지지 의사를 표명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며, "힘찬 단일화, 감동을 드리는 단일화가 됐어야 하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이제 (단일) 후보로서 압도하는 모양을 드려야하는데, 제가 그러지 못해 선대위에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밝혔다.
그는 선대위 본부단장 체제로 재편한 뒤 이날 처음 모인 본부장단을 향해 "이제는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정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풀 가동을 해야 한다"며 "선대위를 다시 잘 추스르자"고 다독였다. 상임고문에 임명된 정세균 전 대표를 향해선 "민주캠프를 잘 총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출범하는 '정권교체 새 정치 국민연대(가칭)'에 대해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시민 사회가 이렇게 힘을 총결집해주는 데 고마운 마음"이라며 "국민연대의 캠페인과 우리 선대위의 선거운동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결합)하면서 대선승리로 이어갈 것인지 기대를 모아주시라"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무기가 간절함"이라며 "국민연대라는 이름으로 시민사회가 결집하는 것도 그 간절함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세력으로 보자면 거의 모든 주요 신문들, 방송, 돈 조직에서 상대가 되겠느냐"며 "그러나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해내야 하고, 우리 역사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기 때문에 세력의 열세를 딛고 일어설 것"이라며 격려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전날 상임 선대위 본부장에 임명된 박영선·이인영 의원과 정 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 후보에 이어 발언권 바통을 이어받아 정 고문은 "민생도 정치개혁도 정권교체가 있어야만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 뒤 "조금 더 힘을 보태야 하지 않나 해서 저도 오게 됐다"며 선대위 본부장단에 합류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이어 "여론조사에 휘둘릴 필요 없다"면서 "국민들이 결국은 문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함께 참석한 본부장단장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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