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의원이 18일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 그랜드볼룸 홀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자 모임에서 "민주신당의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고 12월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출마선언 직전, 열린우리당은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의 간판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지지자 대거 결집…탄탄한 고정 지지층 과시
유 의원의 팬클럽인 '시민광장'이 주최한 '1만 유티즌 대번개' 형식을 빈 그의 출마선언식에는 2500명에 가까운 지지자가 모여 '골수 유시민 지지층'의 결집력을 과시했다. 이들은 분홍색 티셔츠를 맞춰입고 "함께 꾸는 꿈, 함께 사는 세상" 등의 플래카드를 걸고 함께 노래를 부르는 등 축제 분위기를 냈다.
이날 행사는 '유티즌'으로 자칭하는 유시민 의원의 지지자들이 유 의원의 출마를 요구하고 유 의원이 이를 응낙하는 형식으로 치뤄졌다. 유 의원은 당초 예고해던 대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받아야할 5가지 다짐을 발표했다.
유 의원은 △대한민국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한 대선 출마 △경쟁자의 사생활과 인격에 대한 네거티브 없는 정당한 선거운동 △당 경선 승리시 낙선자들의 정책 수용 △경선 승리에 최선을 다하되 1등을 하지 못하는 경우 후보단일화 △대통령에 당선되면 낙선한 다른 당의 후보의 정책 수용 등을 제시했고 이에 지지자들은 동의의 의미로 환호성을 질렀다.
유 의원은 "먼저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고, 국민에게 기쁨을 주는 정부를 세울 것이며, 국민이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품격있는 국가가 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지구촌 전체를 활동 무대로 삼아 더 크게 성공하는 선진 통상국가 △국민 개개인의 능력과 사회 전체 역량을 키우는 일에 총력을 투자하는 사회투자국가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는 강하고 품격있는 선도국가를 '국가발전 3대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민주신당의 후보 경선에 승리함으로써 이 '국가발전 3대비전'이 신당의 비전이 되고 12월 대선에 승리함으로써 정당을 넘어 국민 모두의 비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절한 정당개혁의 꿈을 다시 살리겠다"
공교롭게도 유 의원의 출마선언은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합당을 결의한 열린우리당의 임시전당대회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다.
유 의원은 지지자 모임에서도 "국민이 당원으로 참여해서 주인 역할을 하는 민주정책정당을 만들어야 대한민국이 더욱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그 정당이 오늘 깃발을 내렸다"며 "꿈은 좋았지만 실력이 부족해서 현실에서 패배했다. 희망을 걸고 지지해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깃발은 접었지만 정치개혁의 깃발은 저의 가슴 속에서 펄럭이고 있다"며 "참여민주주와 정당개혁의 꿈은 포기하지 않겠다. 일단 좌절해버린 정당개혁의 꿈을 다시 살려 민주신당의 영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