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노무현' 김두관, 열린우리당 탈당

한명숙은 후보단일화 제안...'유시민 출마 결심' 이후 친노 진영 들썩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출마 선언 이후 친노진영이 들썩이고 있다. 7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민주신당에 합류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는가 하면 한명숙 전 총리는 이해찬 전 총리와 유시민 전 장관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마이크 잡기 쉽지 않은 사람은 순발력있게 움직여야"
  
  김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누구보다 사랑했던 열린우리당을 떠나 대통합신당에 합류하기로 비장한 마음으로 결단했다"며 "오늘 저의 결단이 대통합의 교착상태를 타개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신당의 합당을 위한 선발대로 탈당한다는 의미부여다.
  
  그러나 '리틀 노무현'이라고 불릴 만큼 열린우리당 사수파의 이미지가 짙었던 김 전 장관이다. 그런 그가 열린우리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의 합당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상황에서 갑작스런 탈당을 감행한 것은 다분히 '시선끌기용'이라는 혐의가 짙다.
  
  김 전 장관도 기자들의 질문에 "열린우리당과 민주신당의 합당이 정말 이뤄질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며 "지지자들 내에도 (합당 때) 질서있게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것은 움직일 공간이 넓은 사람의 이야기고 마이크 잡기 쉽지 않은 사람은 순발력있게 움직여야 한다고 본다"고 답해 속내를 드러냈다.
  
  김 전 장관은 '당 사수파'의 이미지에 대해서는 "그간 저는 열린우리당의 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신당에 가서도 당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전 장관은 탈당 선언 직전 열린우리당의 정세균 의장, 민주신당의 정대철 전 의원 등과 미리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신당 이낙연 의원은 "어제부터 민주신당 지도부 몇 분과 상의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다른 분도 물밑 대화를 하고 있다"며 "단체로 경선에 참여하는 분도 있을 것이나 개별적인 동참 의사를 밝히는 분도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명숙 "여론조사를 통해 친노 후보 단일화하자"
  
  한편 한명숙 전 총리는 예고했던 대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해찬, 유시민 의원에 대해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한 전 총리는 "부패수구 세력 한나라당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을 만들기 위해 한명숙, 이해찬, 유시민 3자 간의 후보단일화를 제안한다"며 "이 제의에 뜻을 같이 하는 열린우리당의 다른 예비후보들이 계시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3자간 후보 단일화의 방법에 대해서는 "2002년 후보 단일화 때처럼 여론조사를 통한 방법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한 전 총리는 "손학규 후보는 필패의 카드"라며 "한나라당 경선에서 도망나온 패잔병으로는 한나라당 후보를 절대 이길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들은 평화개혁세력의 정통성 있는 단일후보를 만들어 승리의 전기를 마련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해찬, 유시민 후보에게만 단일화 제안을 한 데 대해서는 "일단 현재 열린우리당 당내 주자들을 중심으로 제안을 했다"며 "신기남, 김원웅 의원 등 여타 열린우리당 내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낮기 때문에 제안 자체가 실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전 총리의 제안을 이해찬 전 총리나 유시민 전 장관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단 민주신당 예비경선이 8월 마지막 주로 예정된 상황이라 그 이전에 후보단일화를 이룰 시간이 촉박하고 친노 진영이 하나로 단일화할 경우 민주신당의 예비경선에서 손학규, 정동영, 천정배 등 비노 진영에 비해 세력이 줄어들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한 전 총리는 일단 "이해찬 전 총리에게는 오늘 아침 전화를 드려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유 전 장관과는 이야기한 적 없고 어디까지 전달됐는지는 모른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