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지사가 18일 자신의 민주화 이력을 다시 강조하면서 범여권 대선주자 사이에 점증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검증론에 대해 대응하려는 채비를 갖췄다.
손 전 지사는 이날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선진연대 출범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것에 대한 비판여론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잘되자고 하는 얘기이지 않겠느냐"면서도 "어떻게 정권을 만들자는 것인지, 정권을 만드는 데 어떤 것이 도움이 되는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비껴갔다.
손 전 지사는 대신 강연에서 "20~30대 젊은 시절 제 온 몸을 민주화를 위해 바쳤다"며 "수배 2년 동안 도망 다니면서 어머니 임종도 못 지키고 경찰서 정보부를 내 집 드나들듯 했다. 그렇게 하면서 가난한 빈민들, 힘없는 노동자들 파수꾼 되도록 노력했다"고 민주화 운동의 본류를 자처했다.
손 전 지사는 특히 "유신이 끝나고 민주화를 이루고 세계를 향해 힘차게 뻗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유학을 갔다"며 80년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영국 유학길에 오른 배경을 해명했다. 그는 "더 넓은 세상을 못 봤다면 경기도지사 했다 해도 전세계를 일곱 바퀴 돌면서 114개 첨단기업 유치하고 74만개 일자리 만드는 거 결코 못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인권을 위한 우리의 민주주의 투쟁을 세계에 가장 높이 자랑하면서 실사구시의 역사의식을 가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이 나라 대표지성으로서 설파했다"며 "바로 그 때문에 정치권에서 개혁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저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한나라당에 14년 몸담은 이력을 문제 삼는 검증론을 의식한 듯 "어느 위치에 있었든 간에 한편으로는 민주화, 산업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우리 정치가 항상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야당에 있으면서 햇볕정책, 남북교류협력 적극 지지하고, 벼농사 협력사업 등을 통해 기반을 튼튼히 했다"고 항변했다.
이어 그는 "다시 과거회귀 세력에 이 나라 맡기면 안 된다. 분단고착세력, 냉전세력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며 "세계는 미래로 첨단사업 글로벌 서비스로 가는데 아직도 낡은 개발논리, 토목공사 논리에 이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 선진한국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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