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주자인 천정배 의원이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천 의원은 16일 손 전 지사가 전날 광주를 방문해 "광주정신을 잊은 적 없다"고 말한데 대해 "전두환, 노태우가 만든 당에 들어간게 광주 정신이냐"고 비난했다.
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손 전 지사의 광주정신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손 전 지사가 정말 그런 말을 했냐"며 거듭 되물은 뒤 이렇게 답했다.
천 의원은 손 전 지사의 한나라당 전력을 겨냥해 "김대중, 노무현 떨어뜨리기 위해 이 나라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가로막기 위해 뛰는 것이 광주 정신이냐,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 한국사회 제대로 변화해서 중산층, 서민이 희망을 가지고 살고 싶다는 열망을 거꾸러 뜨리고 단물을 빨아먹는 것이 광주 정신이냐"며 맹렬히 성토했다.
천 의원은 "(손 전 지사는) 언어의 마술사다. (손 전 지사의 광주정신 발언은) 폐해가 정치에 그치지 않고 아름다운 한국말을 오염시키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손 전 지사는) 기억력이 좋으니까 광주정신을 잊은 적은 없겠다"고 비꼬면서 "내가 혈기방장할 때는 광주항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내가 어디에 있든 광주에 가서 다시 총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이날 천 의원은 "87년 체제의 정치적, 시민적 권리의 확대를 뛰어넘어 민생안정과 평화실현을 위한 민생평화헌법을 만들겠다"며 대통령 4년 중임제 및 부통령제 도입, 국무총리제 폐지, 결선투표제 도입, 대통령 사면권 제한 등 개헌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범여권 대통합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을 외연 확대하는 식으로 신당을 만들 이유가 있는가"라며 "열린우리당의 정책, 정치행태를 다 유지하면서 우리당을 승계하는 형태가 아니면 안된다는 방식으론 통합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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