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 이낙연 의원 등 통합민주당 내 대통합파 의원들이 16일 사실상 탈당을 예고하며 통합민주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의원들이 이에 동조했다.
이들은 각각 24일까지 '대통합신당 창당 준비위' 구성, 오는 8월 5일 대통합신당 중앙당 창당대회 개최라는 시간표도 밝혔다. 또 이번 주 내에 손학규 전 지사를 지지하는 선진평화연대 측과 시민사회세력인 미래창조연대와 4자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은 열린우리당 해체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갈등이 불거질 소지도 있다.
통합민주당 "늦어도 24일까지 창준위 구성"
통합민주당의 김효석, 이낙연, 채일병, 신중식 의원과 정균환 전 의원,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 김영진 민주당 광주시지부장 등은 이날 오전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기 위해 늦어도 24일까지 대통합신당 창당준비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시민사회세력 등과 함께 오는 17~18일 중에 창당주비위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더이상 (통합민주당, 열린우리당) 양당 지도부의 결단을 기다리기보다 어떤 기득권도, 지분도 존재하지 않는 제3지대에서 대통합신당을 만들어가는 것이 마지막 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김효석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주비위나 창준위 단계에서 합류하기를 바라지만 합류의사가 없다면 일단 우리가 먼저 창당하고 이후 민주당과 당대당 합당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창당준비위를 구성하려면 당연히 당적정리를 해야 하지만 필요하다면 그 이전에도 탈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24일 이전에 전격적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겠다는 최후통첩인 셈이다.
이들은 그러나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합당에는 거리를 뒀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 내에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창당할 계획이며 열린우리당과의 합당 문제는 민심의 흐름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열린우리당 내 친노세력에 대해서도 "제3지대에 합류하는 데 배제는 없다"고 밝혀 열린우리당 탈당을 전제로 확인했다.
한편 김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의원의 동참 여부에 대해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우리와 뜻을 같이하고 있지만 당선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적 정리 문제에서 지역구민 등과 논의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 "오는 5일 중앙당 창당대회 예정"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대통합추진모임 의원들도 이날 오전 회의를 갖고 "민주당의 대통합신당 창당 주비위 구성 제안을 전폭 지지한다"면서 "민주당 대통합파와 선진평화연대, 미래창조연대 등 4자가 만나 대통합신당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노웅래 의원은 "대통합추진모임은 일단 대통합신당 중앙당 창당대회는 오는 8월 5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하기로 결의했다"며 "장소 선정 등의 문제 때문에 미리 결정한 것이며 다른 세력과 구체적인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중앙당 창당대회 날짜에 역산하면 1주일 전에 시도당 창당대회가 있어야 하고 그 전에 창준위가 구성되어야 한다"며 "이번주 내에 4자회동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대통합파 의원들이 '열린우리당 해체'를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열린우리당과의 합당 문제는 별도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범여권의 통합신당은 제3지대 신당 세력을 중심으로 창당을 추진한 뒤 열린우리당 및 민주당과의 협상을 진행해나가는 단계적 통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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