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 호남 의원 "대통합 불발시 총선 불출마"

김성곤 등 4명, 김효석 이어 통합민주당 전면압박

통합민주당 김효석 의원에 이어 범여권의 호남 의원들이 '총선 불출마' 카드를 꺼내들고 통합민주당 박상천·김한길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인 동교동계 인사들도 3일 회동에서 대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친노 배제론'을 고수하며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통합민주당 박상천, 김한길 공동대표에 대한 공개적 압박이다.
  
  호남 의원들, "대통합 불발시 내년 총선 출마 포기"
  
  열린우리당 김성곤, 서갑원 의원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김동철, 지병문 의원은 4일 '대통합 불발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 호남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배수진은 전날 "대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총선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통합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불을 댕겼다.
  
  김동철 의원은 "대통합을 좌초시켜 올 대선을 실패하게 만든 이들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후안무치한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의원은 "호남 의원들이 내년 총선 때문에 대통합을 비토할 것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더욱 이런 선언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강기정, 김태홍, 우윤근, 이영호, 정동채 의원 등 여타 호남 의원들과 함께 낸 성명서에서 "우리는 김효석 의원과 같은 비장한 각오로 대통합을 위해 진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대통합을 위해서라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모두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의원은 "함께 성명을 낸 의원들과 민주당에 있는 의원과 조만간 회동을 갖고 대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 불출마한다는 결심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동교동계, "이달 중 대통합 필요" 공감대
  
  한편 전날 저녁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 출신의 동교동계 인사들이 모여 대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범여권 대통합과 양당체제 구축을 역설하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의 생각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태랑 국회 사무총장 초청 형식으로 열린 이날 만찬에는 열린우리당 이석현 의원, 우리당 탈당그룹 소속의 이강래, 최성, 김동철, 전병헌 의원, 김 전 대통령 차남인 중도통합민주당 김홍업 의원과 배기운, 윤철상, 조재환, 설훈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배제론'을 고수하면서 대통합을 이루지 못하면 대선 승리의 길이 없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달 중 대통합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교동 인사들이 '배제론'을 고수하는 박상천 전 대표 등을 만나 설득하는 등 양 당에서 대통합의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