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대선주자 6명이 대통합신당 창당과 단일 국민경선 참여에 합의했다. 주요 후보들이 단일국민경선 참여키로 합의함에 따라 세력 간 통합 논의가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합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제3지대 신당에 결합하지 않을 경우 이같은 합의는 사실상 큰 의미를 갖기 힘들기 때문이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천정배 의원 등은 4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초청형식으로 열린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합의했다.
이들은 회동 직후 합의문을 내어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하나의 정당에서 국민경선으로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데 동의한다"며 "민주·평화·개혁의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함께 하는 대통합신당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국민경선추진협의회(국경추)를 기반으로 각 주자별 대리인들이 참석해 경선 룰과 경선 일정을 정하기로 해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대통합신당 창당 이전까지 국민경선에 참여를 희망하는 예비후보 간 합의를 기초로 국경추가 중심이 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경추의 이목희 의원은 "최소한 열흘 내에 국민경선에 대한 합의를 끝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6인 주자 '대통합' 합창
이날 회의를 주재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모든 후보와 세력이 하나의 정당에서 한 번의 국민경선으로 국민후보를 뽑는 것이 대통합의 첫 출발"이라며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완전국민경선을 실현시켜 대통합의 전진기지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도 "오늘은 선진과 평화를 지향하는 미래세력이 새 정치의 틀을 만드는 날"이라며 "작은 차이는 털어버리고 통합의 큰 바다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모든 예비 후보가 경선에 참여해 단일한 후보를 만들면 가을에 추수할 수 있다고 본다"며 "마음을 비우고 국민 여망을 받들어 성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영 전 의장은 "6인 동심이면 능히 국민을 편하게 할 수 있다"며 "한 가지 연석회의와 더불어 우리당, 민주당, 탈당파, 시민사회 4분이 함께 있는 정당이 아쉽다. 정파간 통합 노력도 오늘을 계기로 실질적으로 진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도 "연석회의는 대통합의 유용한 틀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서 통합민주당, 시민사회세력이 모두 모일 수 있는 '통합민주개혁 지도자 회의' 같은 세력 간 논의도 한시 바삐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우리 모두 손익계산 접고 마음에 진실을 담고 용광로 속으로 뛰어 들어가야 한다"며 "이 자리의 유일한 여성인 제가 용광로의 큰 누님 역할을 해서 대통합의 물결을 이루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입지 좁아진 통합민주당
이날 대선주자 6인이 단일 경선 참여의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 전 의장 등을 대상으로 공개적인 후보 영입 요청을 했던 통합민주당 쪽은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통합민주당의 박상천,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여의도 63빌딩 모 음식점에서 손 전 지사와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정 전 의장과도 오는 5일 회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손 전 지사 측은 "통합민주당만의 경선에 참여하기는 어려운 일 아니겠느냐"며 "오늘 두 공동대표를 만나 범여권의 대통합에 동참할 것을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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