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손학규, DJ 만나 '햇볕정책 계승자' 자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손학규, DJ 만나 '햇볕정책 계승자' 자임

DJ-손학규 회동…범여권 핵심부로 진입?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가 20일 오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다. 손 전 지사 측은 이번 만남의 목적이 '지난 평양 방문의 결과와 소회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범여권의 중심부로 진입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반영된 만남이었다는 해석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더구나 최근 손 전 지사는 '햇볕정책 계승'을 강조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코드 맞추기에 연일 공을 들이고 있기도 하다. 지난 9일부터는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했고 지난 17,18일에는 5.18 민주화 운동 27주년을 맞아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 파고들기에 박차를 가했다.
  
  이날 회동은 18일 손 전 지사측의 요청으로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에서 1시간 10분 간 이뤄졌다.
  
  DJ "남북정상회담 필요" 재차 강조
  
  이날 김 전 대통령은 또다시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 전 대통령은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대한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북핵 실험에 대해 문제 삼을 수 있는 법적 당사자는 우리뿐"이라면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말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라도 남북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북미관계가 나쁘면 나빠진다"며 "돌틈 사이로 물이 흘러내리듯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도) 조금씩 열릴 것"이라면서 "독일 통일의 사례에서 보듯 주변국가와의 관계가 좋아져야 통일이 될 수 있는 만큼 우리도 주변 4개국과의 관계가 나쁘고 반대하면 통일이 어렵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도 "통일을 위한 평화가 되어야지, 분단을 고착화하기 위한 평화는 안된다. 이런 부분에서 남북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6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해야 한다"고 말해 김 전 대통령과 보조를 맞췄다. 그는 "김 전 대통령 집권시절인 한나라당 때부터 햇볕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며 고 강조하기도 했다.
  
  손 전 지사는 자신의 평양방문에 대해 "북한 인민대궁전에서 공개 토론회를 하고 저와 북한 측이 기조연설을 하는 식은 아마 처음이었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이 손 전 지사에게 적극적인 자세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손 전 지사는 "(경기도 지사 시절) 벼농사 시범사업을 한 것 등을 대통령님의 햇볕 정책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 제가 별로 생색을 안 내 왔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앞으로 5년은 통일로 가느냐, 아니면 분단국가 고착화로 가느냐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는 어떤 정부, 어떤 정권이 들어서느냐에 달렸다"고 말해 자신에 대한 지지를 에둘러 호소했다. 손 전 지사는 "향후 5년이 (남북간) 획기적 발전 전환의 계기가 되면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DJ "철도가 바다보다 더 싸고 더 안전"
  
  김 전 대통령은 이번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범운행과 관련해 "지금은 개성까지 연결되었지만 나중엔 평양까지 연결될 것"이라면서 "나아가 남북철도가 러시아로 연결되면 유럽으로 가는 철의 실크로드가 되는데 북에 외국자본 들어옴으로써 북에도 좋고, 한반도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물류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남북철도 연결로) 물류가 다시 산업을 일으키고 산업이 관광을, 관광이 다시 금융을 일으킨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동북아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김 전 대통령은 "철도가 바다보다 거리가 짧고 운임도 20~30% 더 싸고 더 안전하다. 바닷가 해협은 해적이 많아서…"라고 말해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한중 열차 페리' 구상을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면담 뒤 손 전 지사는 "김 전 대통령과 남북문제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 국가경영의 길, 외교의 중요성, 법과 질서, 국민의 위대한 힘, 한국의 민주주의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으며 특히 김 전 대통령이 애정을 갖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