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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3연패 佛사회당, 내달 총선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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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3연패 佛사회당, 내달 총선도 '빨간불'

"좌파 전체의 위기"…"사민주의로 전환 필요"

6일 대선 패배로 프랑스 사회당은 1995년 이래 연거푸 세 번 대권 고지점령에 실패했다. '좌우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를 제외하면 사회당은 1969년 공식 출범 이후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과 함께한 14년동안만 집권했었다.
  
  그러나 사회당에는 대선 패배의 '쓴 맛'을 곱씹을 겨를조차 없다. 다음달 10일에 총선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한 프랑스는 대통령이 외교에 관한 권한을 쥐고 내정은 의회 다수당이 뽑은 총리가 전담한다.
  
  총선에서 사회당이 승리한다면 집권 대중운동연합과 동거정부를 구성해 정부 운영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게 되지만 총선에서조차 패배하면 사회당은 그 존속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기 혁신에 실패한 좌파 전체의 위기"
  
  현재 여론조사 스코어는 34대 29, 니콜라스 사르코지 당선자를 낸 대중운동연합이 앞서가는 판세다. 6.12% 포인트 차로 사르코지에게 승리를 안겼던 대선 결과가 총선 분위기에도 고스란히 투영된 것이다.
  
  그나마 사회당이 기대를 거는 부분은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다. 대선과 총선의 선택을 달리해 정부 권력이 서로 견제토록 하는 것이 프랑스 유권자들의 전통적인 성향이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이미 세 번(1986년, 1993년, 1997년)이나 동거정부를 탄생시킨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을 통해 사회당은 물론 프랑스 좌파 전체가 '역량의 한계'를 드러냈고 유권자들 역시 견제만을 이유로 사회당을 밀어주지는 않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지난 달 22일에 있었던 1차 투표에서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 후보는 25%를 얻어 선전했지만 녹색당과 공산당 등 나머지 좌파 정당 후보가 얻은 표는 모두 합쳐도 10%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미 1차 투표 때부터 좌파 성향의 표가 사회당에 몰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결국 결선 투표는 1차 투표에서 탈락한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 후보의 18.57%를 둘러싼 경쟁이었고 이에 사회당은 무릎을 꿇은 것이다. 사르코지의 직설화법과 적대적인 이민자 정책에 거부감을 느낀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적잖았지만 사회당은 그 표를 루아얄 쪽으로 유인하는 데에도 실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기회에 사회당의 노선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내부 지적 역시 중도파 유인책의 일환이다. 기존 좌파들의 표만으로는 집권할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인 것이다.
  
  재무장관을 지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이 "좌파가 이렇게 약했던 적은 없었고, 자기혁신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전통 노선의 수정을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민영통신사 <IPS>는 스트로스칸 전 장관 외에도 사회당 내부에 사회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사회당도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기 위한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의 사민당이 1959년 마르크스주의적 계급정당에서 국민정당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바트 고데스베르크 강령'을 발표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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