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한 달 여 앞두고 민주당이 '김홍업 홍역'을 앓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씨가 전남 신안ㆍ무안 지역에 무소속 출마하기로 하자 김 씨에게 민주당 공천을 주자는 주장과 이 지역에 민주당 후보를 공천하지 말자는 주장 등이 겹쳐 갑론을박이다.
"명분을 잃었으니 실리라도 챙기자"
민주당은 19일 공천심사특위를 열어 무안ㆍ신안 공천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의원들 간에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상열 당 대변인은 "신안ㆍ무안 지역에 대해 전략공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원칙대로 공모된 후보들 중에서 정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김 씨를 측면지원하려는 움직임이 많다. 이 대변인은 "김홍업 씨를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당 차원에서 김 씨와 접촉하지는 않고 있으나 개인별 접촉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도 영입공천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씨에게) 민주당 공천을 줄 수 있다"며 "김홍업 씨에게 출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김 씨가 출마를 결정한 상황에서 차선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씨의 출마선언으로 명분을 잃어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김 씨를 공천해 실리를 취해야 한다는 것. 김 원내대표는 "김홍업 씨도 민주당에 부담을 주기 싫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지만 무소속 출마를 고집하거나 민주당 공천을 거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조순형 의원은 이날 장상 대표에게 보내는 의견서를 통해 "무안ㆍ신안 지역구는 한화갑 전 대표의 오랜 지역구라는 점에서 민주당에게는 정치적, 지역적으로 상징성과 중요성이 매우 큰 곳"이라며 "이런 지역에 공천을 포기한다면 우리 민주당은 공당으로서 민주정당으로서 기본적 책무를 포기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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