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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내전은 피했지만 불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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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내전은 피했지만 불씨는 여전

하마스-파타당 8일 공동내각 구성안에 합의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인 하마스와 파타당이 8일 공동내각 구성안에 합의함으로써 지난 3월 하마스의 총선 승리 이후 악화일로로 치달았던 팔레스타인 내분이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합의가 이뤄진 터라 '메카선언'으로 이름 붙여진 이날 합의를 통해 팔레스타인은 내전까지 갈 뻔 했던 위기 상황을 모면하는 데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미국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에는 미흡함이 남아 있어 국제사회 원조 부분에서 양당이 희망하는 대로 급진전을 기대키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하마스-파타당, 1년 만에 공동내각 구성

이날 합의에 따라 구성될 공동내각에서는 하마스가 9개, 파타당이 6개의 각료직을 맡고 양당을 제외한 4개 군소정당이 각 1개씩의 핵심 각료직을 맡을 예정이다.

치안을 맡는 내무장관은 하마스가 지명하는 군소정당 후보 5명 중에서 파타당 당수인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선택에 임명키로 했다.

이처럼 지난 2006년 1월 총선에서 하마스가 이전 10년간 권력을 독점했던 파타당을 이긴 이후 치열하게 다투던 두 정파가 동거정부를 구성하게 됨으로써 팔레스타인 내전위기는 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미국과 이스라엘에 상대적으로 유연한 파타당의 아바스 수반이 강경파 하마스 내각을 밀어내기 위한 조기선거 방침을 발표한 이후 팔레스타인 내분의 골은 더욱 깊어져 가자지구에서는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싸움이 연일 벌어져 왔고 이로 인해 최근 두 달 사이에만 1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공동내각에 합의한 파타당의 마흐무드 아바스(가장 왼쪽)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하마스 지도자인 칼레드 메살(오른쪽에서 두번째). 아바스의 오른쪽은 이날 협상을 중재한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로이터=뉴시스

'쉼표'냐 '마침표'냐…서구권 인정 여부에 달려


지난 1년 여간 치열하게 다퉈 온 양 정파가 손을 맞잡은 데에는 하마스 집권 이후 내려진 국제사회의 경제봉쇄조치를 풀어보려는 의도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과 서구권 국가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존재할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노선을 고수하자 하마스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작년 3월부터 경제봉쇄 조치를 취해 왔다.

그러나 이날 협약에서도 이스라엘 인정 여부에 대한 동거정부의 명확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이를 서구권이 원조를 재개할 만한 상황 변화로 받아들일 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새로 구성될 공동내각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이전 협약들을 존중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인정 여부에 대한 답을 모호하게 흐렸다.

이에 이스라엘 정부 측은 "경제봉쇄 해제 조건에는 변화가 없다"며 이날 협약을 통해 즉각 팔레스타인에 대한 적대정책이 완화될 수 없음을 못 박았다.

즉, 이스라엘 인정, 무력투쟁 포기,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한 기존 협정 준수 등 하마스가 거부해 왔던 3가지 사항들을 새 내각이 모두 받아들여야 원조 재개도 가능하다는 강경한 입장인 것이다.

이날 협약이 서구권의 원조 재개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잠시 소강국면을 맞은 양 당 갈등이 또 다시 궤도를 이탈할 우려도 적지 않다.

하마스와 파타당 간 갈등의 표면적 요인 역시 이스라엘을 인정하느냐에 대한 시각차에 있기 때문이다. 서방권이 이날 협약을 인정치 않고 계속 원조를 중단한다면 하마스는 서구권에, 파타당은 하마스에 각각 가중된 민생고의 책임을 떠넘기며 분쟁을 재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오는 19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아바스 수반과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간의 3자회담은 향후 팔레스타인 사태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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