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29일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우리당이 국정 중심을 확고히 지키겠다"며 당청관계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김 의장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에 대해 무한 책임을 다하는 정당이 되겠다. 어떤 경우에도 책임을 방기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의장은 특히 "우리에게 북극성은 민심"이라며 "민심을 국정에 제대로 반영할 수 있어야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이 등 돌린 것은 민심을 국정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뒤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원내 제1당으로서 민심에 복종하는 정치를 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당이 국정운영에 최종 책임을 지는 만큼 앞으로 당은 정부가 방향을 정해놓고 추진하는 당정협의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당청 간 강 대 강 대결 국면에서 일전불퇴의 의지를 다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오는 주요 정책현안에 대한 당론을 결정할 예정인 30일 의원총회부터 김 의장의 정책적 홀로서기가 자리를 잡을지 주목된다. 부동산 정책과 이라크 파병 동의안 등 당청 간 견해차가 드러난 정책현안이 산적한 만큼 당의 독자노선이냐 봉합이냐가 조만간 판가름 날 것이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이와 관련해 "당정이견과 정치상황 때문에 어려웠던 서민경제 살리기를 재점화 하겠다"며 "부동산 문제도 적극적으로 민심을 수렴, 당의 대책을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할 것이고 내일 의원총회을 열어 주요 정책현안에 대한 총의를 모으고 당론을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어제 국무회의에서 우리 당이 요구한 철군계획서가 첨부되지 않은 이라크 파병 연장동의안이 의결됐다"며 "(정부는) 당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애썼다고는 하나 단계적인 철군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명한 의지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하면서 "내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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