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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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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꼬이네'

"주요국, 기존후보 맘에 안 둬" 보도에 새 후보들 출사표

10월 하순 경 치러질 것으로 알려진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새로운 후보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반기문 외교부 장관 측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던 기존 판세가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요르단 왕자도 '출사표'

<AP>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주재 요르단 대사인 제이드 알 후세인 왕자가 5일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공식 입후보 했다.

영국과 스리랑카 국적을 동시에 갖고 있는 데바 아디티야 유럽의회 의원도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는 이미 자얀타 다나팔라 대통령 고문을 후보로 추천해 둔 상태라 아디티야 의원은 스리랑카가 영국이 아닌 제3의 국가에서 추천을 받아 입후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터키 출신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인 케발 데르비스, 말레이시아 부총리를 지낸 안와르 이브라힘, 첸 흥치 주미 싱가포르 대사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첸 대사와 함께 '첫 여성 사무총장'을 기대하는 일각에서는 헨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의 입후보를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첸 대사는 이미 싱가포르가 수라키앗 태국 부총리를 아세안 대표 후보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출마 가능성이 높지 않고 클라크 총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타임의 기사는 소설이다. 유엔 사무총장 선거엔 관심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아디티야 의원은 추천을 받는 문제부터 해결돼야 하고 데르비스 총재의 경우에도 터키를 유럽국으로 볼 것인가 아시아 국가로 볼 것인가에 대한 유엔의 입장이 정리돼야 한다. '지역 순환의 원칙'에 따라 이번 사무총장은 아시아 국가에서 나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유엔 내에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제이드 왕자는 아랍권 단독 후보이긴 하지만 중동 국가 중 가장 친미적인 요르단의 후보를 다른 중동 국가들이 지지하고 나설지가 관건이다.

이사국 진출도 포기했는데… 주요국은 '딴 말'을 원해?

이처럼 물망에 오른 후보들 중에서 유력 후보를 꼽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는 "차분한 대응"을 강조했다. 정부는 기존 계획대로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유엔총회 기간 동안 반 장관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캠페인을 벌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반 장관 외에도 수라끼앗 사티아라타이 태국 부총리, 자얀타 다나팔라 스리랑카 대통령 고문, 인도의 샤시 타루르 유엔 공보담당 사무차장이 출마를 선언하고 회원국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1차 모의투표까지 치른 상황에서 후보군이 대폭 넓혀지는 것이 긍정적 신호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를 두고 기존 후보들이 '불만족스러운' 유엔 내 분위기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줄을 잇고, 실제로 시사 주간지 <타임>은 최신호(3일자)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들(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출발선에 서 있는 말들을 좋아하는 것 같지 않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반 장관이 최다 득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정부를 고무시켰던 모의투표 결과에 대해서도 "지난 7월의 모의투표에 이름을 올린 인도와 한국, 스리랑카, 타이 출신의 후보자들은 진정한 경쟁자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폄하했다.

반 장관의 선거전에 주력하기 위해 최근 2007~08년 임기의 유엔 비상임이사국 진출까지 포기한 마당에 이같은 해석이 확대되자 외교부는 당혹스러운 기색이다.

가뜩이나 외교부는 유엔 사무총장과 안보리 이사국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게 국익에 부합하는 것인지에 대해 국내적 토론이 전무한 상태에서 이사국 진출 포기를 자체 판단한 것으로 두고 전문가들로 부터 "독단적"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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