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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장 24일 예비투표…반기문, '부시 덕'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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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장 24일 예비투표…반기문, '부시 덕' 볼까?

부시 "차기 총장은 'Far East'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도전하고 있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전이 오는 24일 예비선거(straw poll)를 시작으로 본격 레이스에 들어간다.
  
  이번 예비선거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 5개 국을 포함한 15개 이사국이 본선거를 앞두고 '선호(encourage)', '비선호(discourage)', '입장 없음(no position)' 등으로 각 후보에 대한 선호도를 표시하는 것으로, 선거전의 '추세'를 진단할 목적으로 처음 도입됐다.
  
  선거 결과는 비공개가 원칙이어서 결과와 관련한 공식 발표는 없지만 각 후보 진영에는 본인의 선호 득표수와 최다 득표수가 통보되고 상임 이사국에는 전체 결과가 알려진다.
  
  10월로 예정된 본선거의 룰은 이와는 다르다. 본선거 역시 안정보장이사회 내에서 투표가 이뤄지지만 예비선거에서는 15개 이사국이 동등한 투표권을 가지는 데 반해, 본선거에서는 상임이사국에 '거부권'이 부여된다.
  
  요컨대 안보리 이사국 15개 국 중 최소 9개 국의 지지를 받아야 사무총장에 선출될 수 있는데, 이 중 상임이사국으로부터는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상임이사국 5개 국 중 단 한 국가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사무총장이 될 수 없다. 코피 아난 총장 전임인 부트로스 갈리 전 총장은 5년간의 재임을 위해 안보리 이사국 15개 국 중 14개 국의 지지를 확보했지만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재선에 실패한 바도 있다.
  
  안보리에서 선출된 사무총장 후보는 유엔 총회 추인을 거쳐 내년 1월부터 5년간 사무총장 직을 수행하게 된다.
  
  부시 "극동 출신 차기 총장"… 속내는?
  
  예비선거를 시작으로 사무총장 자리를 둘러싼 '고도의 국제 외교전'에도 불이 붙은 가운데, 한국 정부는 지난 12일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번 유엔 사무총장은 전통적인 지역순환 원칙에 따라 아시아에서 나올 차례"라고 말한 부분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한 외교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아시아(Asia)'가 아니라 '극동(Far East)'이라는 표현을 썼다"면서 "이는 차기 총장의 출신지역을 특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등록을 한 후보는 태국의 수라끼앗 사티아라타이 부총리, 스리랑카의 자야나타 다나팔라 대통령 고문, 인도의 샤시 타투르 UN 사무차장, 그리고 한국의 반 장관으로 모두 아시아 출신이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까지를 '극동'으로 부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시 대통령이 실제로 반 장관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라는 풀이다.
  
  이에 유엔 사무총장 지역순환 전통에 반대의견을 고수하며 친미 성향이 강한 '동유럽 출신'을 선호하던 미국이 갑자기 '아시아 출신'을 언급하고 나선 것도 반 장관에 대한 지원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반 장관 측은 "미국을 기준으로 보면 다 '먼 동쪽'이 아니겠느냐"며 적극적인 해석을 삼갔다. 공식 선거전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물밑에서 상임이사국들의 동의를 얻어내는 '조용한 선거 전략'이 국제기구 선거전의 '정석'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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