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24년 10월께 신천지가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10만 명 규모의 집회를 신청한 것을 취소했던 사실을 밝혔다. 접경지역 안보상황과 도민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민선 7기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 역시 코로나19 당시 신천지를 상대로 시설 폐쇄 및 예배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경기도는 그간 신천지와 여러 차례 각을 세워왔다.
김동연 지사는 2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신천지가 집회 신청을 했는데, 소관 기관인 경기관광공사에서 별 구체적인 고려 없이 승인을 했다"면서 "(이후 상황을 인지하고 행사) 며칠 전에 제가 (전격적으로) 취소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권이었던 당시, 북한 관련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 예고에 따라 북한 접경지역의 안전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된 바 있다. 특히 파주는 대북전단 살포 예고 등으로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 위험구역으로 설정돼 있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한 김동연 지사는 접경지역 안보 상황과 도민 안전을 감안해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대관 취소 결정을 내렸다.
신천지 신도들은 반발해 당시(11월15일) 경기도청 주변에 2만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김동연 지사를 규탄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을 시작으로 매주 월수금 3회씩 김 지사를 비판하는 릴레이 집회를 한 달 동안 개최했다.
이같은 상황을 언급한 김 지사는 "그때 도청에 와서 거의 한 달 가까이, 연인원으로 하면 수십만 명이 와서 집회를 했다"며 "그때 (신천지 신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를 보고 사탄이라고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신천지 간부가 이재명 당시 후보의 경쟁 후보와 접근한 정황이 있다는 보도 관련해서도 "(언론보도가)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종교집단에서 이같이 정치에 개입하려고 하는 것은 완전히 뿌리를 뽑아야 되겠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종교집단이 정치에 개입을 하고, 특히 투표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지, 그 자체가 너무나 몰상식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신천지가 접근한 후보가 자신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과거 신천지와 경기도청 간의 (갈등) 관계를 생각한다면, 그리고 제가 '사탄의 수괴’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며 "지금도 신천지는 (그때 일로) 경기도 기관에 소송을 제기해 지금까지 소송 중에 있는 등 (대선 경선 당시에도) 관계가 매우 악화 돼 있었다"고 반박했다.
김 지사는 "신천지 교도들이 경기도청에서 대규모 릴레이 집회를 열어 압력을 행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굴복하지 않고 도민 안전을 위해 내린 단호한 입장을 계속 유지해 왔다"며 "종교집단에서 정치에 개입하려고 하는 어떠한 시도도, 신천지가 됐든 어디가 됐든, 강력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이 기회에 뿌리 뽑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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