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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 스위스 기업, 北 WMD 지원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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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 스위스 기업, 北 WMD 지원 혐의 부인

스위스 정부도 "수출 규정 위반 증거 없다"

미국 재부부에 의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활동을 지원한 혐의로 미국 내 자산 동결 조치를 당한 스위스 기업 코하스 AG가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스위스 정부도 이 기업이 수출 통제 법령을 위반했다는 증거가 없어 조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혀 미 재무부가 발표한 혐의 내용의 사실 여부에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북한 産 금속 원료 수입이 전부"**

야곱 스타이거 코하스 AG 회장은 3월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신의 회사가 서적이나 도자기용 금속 조립 선반을 생산하고 있고, 이에 필요한 원료를 중국이나 북한으로부터 수입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고 〈AFP〉 통신이 1일 보도했다.

스타이거 회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도 코하스 AG가 금속 선반 제작에 필요한 알루미늄 원료 가운데 3분의1 가량만 북한으로부터 수입한다고 밝혔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의 주장이 "전혀 터무니없다"며 "아주 정상적인 공업물자 도매회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스타이거 회장은 성명에서 "우리 회사는 북한에 수출을 하지 않는다"고 못박고 북한의 WMD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는 등 유럽 내 '북한 기술 브로커' 역할을 해왔다는 미 정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달 30일 "코하스 AG는 북한 군부의 유럽 내 기술 브로커로, 1980년대 말 회사 설립 이래 북한을 대신한 핵확산 관련 활동에 개입해왔으며, 무기 관련 물품 등을 조달해왔다"며 미국 내 자산 동결 및 미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미 재무부는 또 코하스사의 지분 절반 가량을 WMD 확산 연루 기업으로 지정된 북한의 조선련봉총회사와 련봉총회사의 자회사인 조선룡왕무역이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지분은 사장인 스타이거가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타이거 회장은 자신이 코하스 AG의 최대주주이지만 "두명의 북한 민간인"도 일부 지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와의 회견에서 그는 북한 주주들은 기업이 아닌 순수 개인 주주라며, 직원이 5명인 이 회사의 연간 매출이 307만달러로, 자작제품(DIY)형태의 제품들은 주로 유럽 내 매장에서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코하스 AG는 지난 1987년 10만프랑(7,400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스위스-북한 합작기업으로 룡왕무역이 49%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위스 연방경제부 "10년간 주시했다"**

한편 스위스 연방경제부(SECO)는 미국 정부로부터 동결조치에 대한 사전 통보를 받았다면서도 미국이 주장하는 혐의사실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스위스 통신사인 〈ATS〉가 전했다.

SECO의 무기수출통제 담당관리인 오트마르 비스는 코하스가 설립된 이후 10여년동안 이 회사를 주시했으나 "코하스가 수출통제 법령을 위반했다는 아무런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오트마르 비스는 또 함께 코하스에 대한 수출입 허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해 사실상 조사 착수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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