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마드 만평으로 이슬람 세계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전자상거래 업체가 이 만평을 새긴 T-셔츠를 내놓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미 인터넷 신문 드러지 리포트가 10일 보도했다.
인터넷 T-셔츠 판매회사인 메트로스파이는 최근 무하마드 만평이 유럽신문에 게재된 뒤 이슬람권에서 국기를 불태우는 등 과격 시위가 잇따르자 문제가 된 만평을 새긴 T-셔츠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T-셔츠에 새긴 만평은 폭탄 모양의 터번을 두른 무하마드의 캐리커처다.
메트로스파이의 생산 책임자인 내이트 토마스는 "테러리스트들이 승리하도록 놔둘 수는 없으며, 야만적인 행동에 굴복해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토마스는 "언론의 자유를 행사하고 테러범에 맞서기 위한 방법으로 무하마드 만평을 새긴 T-셔츠를 생산하게 됐다"며 "디자인은 완벽했다"고 말했다.
메트로스파이는 자사의 웹사이트(http://www.shopmetrospy.com)을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비난하는 한편 자사 고객들이 테러에 당당하게 맞설 것을 촉구했다. 이 회사의 사이트는 "무하마드 모습을 게재하지 못한다면 이는 테러범들에게 굴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무하마드 T-셔츠는 출시 첫날 무려 120건의 주문이 밀리는 등 이 회사 생산제품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무하마드 T-셔츠 판매에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것이 바로 전세계에서 미국인들이 미움을 사고 있는 이유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다른 종교의 상징물에서 웃음거리를 찾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말했다. 메트로스파이는 이 같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무하마드 T-셔츠는 계속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하마드 만평으로 불거진 이슬람 세계의 항의 시위는 케냐,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요르단, 말레이시아, 모로코, 파키스탄, 남 아프리카, 스리랑카, 터키 등지에서 이날도 계속됐다.
특히 케냐에서는 경찰이 덴마크 대사관으로 몰려가려던 수백 명의 시위대에게 발포해 1명이 부상했으며 방글라데시에서는 경찰의 시위대 구타 사건이 발생하는 등 일부 지역은 갈수록 과격 양상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의 이슬람평의회(CFCM)는 문제의 무하마드 만평을 자사 신문에 소개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에 대해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덴마크 외교부는 10일 시리아 주재 대사가 이날 보안 문제를 우려, 직원들과 함께 잠정적으로 수도 다마스쿠스를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고 밝히고 이는 "보안 수준이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아" 귀국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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