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신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24일 당선 직후 "황우석 교수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혀, 황 교수 연구비 지원 배경과 연구비 유용 여부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계기로 두 달 여간 마비된 국회가 정상화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윤상림 건은 어렵지만 황우석 건은 국정조사 가능"**
김 대표는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브로커 윤상림 사건과 황우석 교수 사태에 대한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당의 국정조사 추진에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브로커 윤상림 사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는 당장 실시하기는 어렵지만 황우석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미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이 합의한 '황우석 게이트 국정조사'를 수용할 의사를 밝힌 것이다.
지난 18일 야 4당이 국정조사에 합의할 당시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은 먼저 국회에 등원하고 국정조사를 말하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었다.
또 한때 황 교수와의 친분을 과시했던 정동영 고문이 "재기의 기회를 주자", "과학은 과학이고 친구는 친구"라는 등 갈팡질팡한 모습을 연출한 적도 있어, 이른바'정동영계'로 분류되는 김 대표가 국정조사 수용 의사를 전격적으로 밝힌 것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는 국회 정상화를 선결 과제로 안고 있는 김 대표가 한나라당에 등원을 압박할 요량으로 황 교수에 대한 국정조사를 수용키로 결심한 게 아니냐는 풀이를 가능케 한다.
한나라당은 등원조건으로 사학법 재개정을 우선시 하지만 여당으로서는 지난해 거둔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인 사학법을 재개정하기 여의치 않은 만큼, 김 대표는 사학법 재개정 대신 국정조사를 협상 카드로 내민 것이다.
김 대표는 25일 각 당 원내대표들을 신임 인사차 예방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국정조사를 고리로 한 여야간 국회 정상화 협상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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