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새 원내 사령탑에 김한길 의원이 선출됐다. 김 의원은 24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선거 1차 투표에서 배기선 의원을 39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배기선, '대구 유니버시아드 재판 건'이 결정적 영향 미친 듯**
소속 의원 144명 가운데 141명이 참여한 투표 결과 김한길 의원은 1차 투표에서 88표를 얻어 49표에 그친 배기선 의원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무효표는 4표. '박빙'의 접전이 예상됐던 것에 비춰볼 때 김 의원의 압도적 승리다.
무엇보다 무계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의원 40여 명의 표심이 김 의원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이 '탈 계파' 선언으로 '정동영계 독식' 논란을 상당부분 가라앉혔고, 여기에 의원들에 대한 꾸준한 개인접촉, 이날 후보자 연설 및 토론회에서 보여준 국회전략 등이 의원들의 표심을 잡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 유니버시아드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배기선 의원의 '핸티캡'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배 의원은 "1~2년 내에는 재판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무마했으나 의원들을 '안심'시키는 데는 결국 실패했다.
김한길 신임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이며, 정책위의장에는 일찌감치 김 대표가 사실상의 '러닝메이트'로 지목한 강봉균 의원이 유력하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김한길 원내대표는 15대에 국회에 처음 입성한 3선 의원이다. 대통령 정책기획수석비서관(1999년), 문화관광부 장관(2000년) 등 김대중 정부 시절 당정청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현재 국회 건설교통위원장을 맡고 있다.
새천년민주당 16대 총선기획단장(2000년), 노무현 대통령당선자 기획특보(2003년),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위원장(2003년), 17대 총선기획단장(2004년) 등의 경력이 보여주듯 당 안팎에서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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