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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이라크 부분철군은 이슬람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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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이라크 부분철군은 이슬람의 승리"

알카에다 2인자 "부시, 팔레스타인에서도 패배할 것"

이슬람 저항단체 알카에다가 미군의 이라크 부분철군 계획은 이슬람의 승리라며 부시행정부를 조롱했다.

알카에다의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6일(현지시각) 〈알자지라〉를 통해 방영된 영상메시지에서 "나는 이미 1년여 전에 이라크주둔 미군의 철군을 얘기했었다. 미국은 이제 이라크를 떠나기 위해 안달하고 있으며 무자헤딘(이슬람전사)과 협상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라크에서의 이슬람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도날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22일 이라크를 방문한 자라에서 2006년 안에 2개 여단 정도를 철수시켜 이라크 주둔 미군 규모를 13만8000명 규모로 축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와히리의 이번 발언은 미국의 이같은 철군 계획이 스스로 패배를 자인한 것이라고 조롱하는 것이었다.

자와히리는 이 영상메시지에서 "거짓말장이 부시는 지난 11월에 이라크 철군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워낙 거짓말장이인 부시는 (미군이 저항세력을 감당할 수 없어 이라크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이라크군이 훈련이 잘 됐기 때문에 철수한다고 강변했지만 철수 일정조차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어 "전투기와 미사일, 탱크와 함대로 무장한 '세계 최강의 군대'가 피를 흘리며 이라크에서 도망갈 생각이나 하고 있다면 위선자와 모사꾼, 배신자들(현 이라크정부)이 과연 우리의 저항을 견뎌낼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부시행정부는 국내 반전여론을 달래기 위해 부분철군을 추진하고 있다. 자와히리의 이번 발언은 미군의 부분철군을 미국의 패배로 규정함으로써 부시행정부의 운신의 폭을 좁히려는 심리전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자와히리는 "부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라크에서 패배를 자인할 수밖에 없게 됐고, 머지않아 팔레스타인에서도 알라신의 뜻에 따라 패배할 것"이라며 이슬람세력의 궁극적 승리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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