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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대회' 열면 '북한 인권' 나아지나?

프리덤하우스, 제2회 북한인권대회 서울서 개최키로

미국 인권단체인 프리덤하우스가 주관하는 제2회 북한인권대회가 오는 12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최근 회복세에 있는 남북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 단체 제안으로 개최?**

프리덤 하우스의 구재회 북한담당 국장은 14일 미국의 북한인권법에 따른 지원을 받아 개최되는 북한인권대회를 세계인권의 날인 12월 10일에 맞춰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한국내 관련 단체들과 세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자유시민연대 등 몇 개 단체들이 북한인권대회 서울 개최와 관련한 제안을 보내 왔으며 이달 중 서울을 방문해 이들 단체 관계자 및 북한 인권 관련 전문가들과 만나 구체적인 행사계획을 확정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구부 자유시민연대 사무총장은 그러나 15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인권대회 제안 사실을 부인했다. 김 총장은 "프리덤 하우스의 체면상 한국 단체가 제안하고 자신들이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원한 것 같다"며 "우리가 참여 단체가 되니까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의 구체적인 계획이나 참가 인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리덤 하우스는 지난 7월 워싱턴에서 열린 제1회 대회 때 9월 중 서울-유럽 동시 개최 계획을 밝혔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서울 행사를 먼저 한 뒤 내년 3∼4월쯤 유럽에서 제3회 행사를 개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혁갈등·남북갈등 우려 나와**

문제는 이 대회가 서울에서 열릴 경우 6.15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이후 순풍을 타고 있는 남북 교류는 물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의 노력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지난달 말 북핵 6자회담 2단계 회담을 앞두고 한미 합동 을지포커스렌즈 훈련과 미국의 대북 인권특사 임명을 이유로 회담을 연기시킨 바 있다. 이처럼 북한이 서울에서 인권대회가 열리는 것을 빌미로 앞으로 벌어질 교류·협력과 대화를 거부하거나 지연시킬 개연성은 언제든지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제1회 인권대회 때도 '대화를 파탄시키려는 것인가'라는 제목의 조선중앙통신 7월 20일자 논평을 통해 "대화 상대를 비방하고 시기하는 것과 같은 자극적인 행동으로써는 회담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할 수 없으며 종당에는 충돌과 결렬밖에 가져올 것이 없다"고 경고했다.

여기서 '대화'란 당시 개회 1주일도 남겨놓지 않았던 제4차 6자회담을 뜻하는 것으로 북한이 인권대회를 이유로 13개월만에 재개하는 회담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미국도 이같은 우려를 받아들여 인권대회와 동시에 발표하려 했던 대북 인권특사 임명을 미룬 바 있다.

피터 벡 국제위기감시기구(ICG) 동북아사무소장은 지난 달 말 한 강연회에서 제1회 인권대회를 거론하며 "한반도 분단 이후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 관련 행사 중 최대 인파가 몰렸다"며 "미국 사람들이 북한 인권에 그렇게 많은 관심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비꼬았다.

벡 소장은 그 자리에서 "그런 대회를 한다고 해서 북한 인권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건 넌센스"라며 "북한과의 관계만 더 악화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덤 하우스 주관의 제1회 대회는 지난 7월 19일 워싱턴 시내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렸다. 이 대회에는 한미 양국의 50여개 단체, 탈북자, 한인 대학생, 정계 인사 등 1000여 명이 참가했다.

대북 관계에 악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김구부 자유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잘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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