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회사측이 발표한 '6.1 경영혁신안'을 놓고 대립해 온 KBS 노사가 기어이 전 조합원 대상의 사장 불신임 투표 실시라는 '벼랑 끝 격돌'로 나아가게 됐다. 노조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5명은 단식 14일째를 맞은 진종철 위원장이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하자 18일부터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진종철)는 14일 자정까지 노조가 요구했던 경영진 퇴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앞서 전 조합원 비상총회에서 결의한 대로 19일부터 정연주 사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불신임 투표는 19일 부재자 투표를 시작으로 20~22일 본사와 수원 연수원, 각 지역총국 지정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비대위는 "정 사장의 오기경영과 오만경영, 코드경영이 도를 넘어서면서 KBS 전체를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번 불신임 투표는 이러한 정 사장의 롤러코스트식 경영 장난에 철퇴를 가해야 한다는 뜻에서 실시된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또 "경영진은 진 위원장이 단식 14일째를 맞으면서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무능경영에 대한 책임회피와 구조조정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이같은 결정이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종환 노조 부위원장 등 비대위원 5명은 18일부터 진 위원장과 함께 본관 민주광장에 마련된 농성장에서 동조 단식에 들어갔다. 비대위측은 회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조만간 비대위원 전원이 무기한 집단 단식에 들어가겠다는 입장도 밝히고 있다.
이들은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현재 KBS가 겪고 있는 공영성의 위기는 경영진의 철학부재, 위기 대처능력 부재, 비전을 제시할 수 없는 무능력이 원인"이라며 "오랜 과거부터 끈질긴 명맥을 이어 온 경영진의 무사안일과 무책임의 구태를 깨기 위해 동조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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