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박근혜 대표와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12일 만났다.
박 대표와 손 지사는 여권의 '연정' 제안을 일축하고 '수도권 규제완화와 경제살리기'에 한 목소리를 내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에 대한 대처에서부터 이어져 온 '암묵적 공조'를 이어갔다.
***손학규 "내각제는 결연한 의지로 막아야"**
손 지사는 "내각제는 결연한 의지로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 지사는 현정국 최대 현안인 '연정'과 관련 "내각제든 뭐든 편법으로 권력구조를 바꿔 정권을 연장시키려는 음모"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손 지사는 "대통령이 경제를 안 챙기니 야당 대표가 경제를 챙긴다"고 박 대표를 추켜세웠다.
손 지사는 "'경포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며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뜻인데, 중앙정부에서 경제를 안 챙기니 경기도라도 챙기자고 나섰다"고 노 대통령을 비꼬았다.
비공개로 1시간여 진행된 회동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표와 손 지사는 한 목소리로 정부를 비판하면서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한 당과 경기도의 긴밀한 협조를 약속했다.
손 지사는 "기업인들이 정부를 믿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계획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기업이 계획을 세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도 "나쁜 정책보다 일관성 없고 예측할 수 없는 정책이 더 나쁘다"고 가세했다.
박 대표는 "경제를 살리는 것과 지방 발전은 별개의 문제인데 이 정부는 지방 발전 명목으로 수도권을 규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손 지사는 "지자체, 국회의 협조, 투자에 의욕적인 기업이 적극적으로 합의한다면 경제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다"며 "당과 지자체가 합심해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은 박 대표측이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를 협의하겠다"는 이유로 손 지사와의 회동을 요청해 성사됐다. 전날 여권의 연정 제안을 일축한 박 대표의 '경제정책 집중' 전략의 연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권주자로서의 경쟁력을 수도권 기업 유치에 맞추고 있는 손 지사 입장에선 개헌 등 정치쟁점이 부상할 경우 지자체장으로서 정국 흐름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어 박 대표와의 '경제 공조'가 나쁠 것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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