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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어설픈 4.30 해명, "'동원' 아니라 '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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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어설픈 4.30 해명, "'동원' 아니라 '참여'" ?

"보고서 작성자의 정제되지 못한 표현 탓" 주장

"4.30재보궐 선거에서 사조직과 외부당원을 동원했다"는 여의도연구소(이하 여연) 보고서와 관련, 여연 부소장인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사조직은 가족과 친구, 친지가 자발적으로 도와준 것을 의미한 것"이라며 "정제되지 못한 표현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에 이어 성남 중원에서 석패한 민주노동당도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리겠다"고 압박하고 나서면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양상이다.

***주호영 부소장 "외부당원 동원아니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 **

주 의원은 22일 저녁 전여옥 대변인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몇몇 지역에서만 하는 재보궐선거는 선관위가 전체의 조직을 동원해 불법과 탈법을 감시하기 때문에 불법 시비가 거의 없다"며 "만약 불법과 탈법이 있었다면 선관위가 엄정하게 조사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보고서에 언급된 사조직은 법이 금지하는 유사기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당원조직(공조직) 이외에 후보가 개인적으로 아는 가족ㆍ친지ㆍ친구 등 자발적으로 도와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우선 '김해 지역 선거에서 박 대표 유세시 인근 지역의 당원을 동원했다'는 보고서 내용에 대해선 "모든 청중은 박근혜 대표를 보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인파였다"며 "'동원'이 아닌 '참여'였다"고 강변했다. 주 의원은 "이는 현장 취재를 한 기자들도 목격한 것"이라며 "버스를 이용하며 동원했다면 문제겠지만, 그런 사실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남 중원에서 의사협회 선거운동에 대해선 "이 사실은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며 "신상진 의원이 전의쟁투위원장 출신임을 감안해 의사협회에서 자발적 관심을 갖고 적법한 수준에서 지원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보고서에 나왔던 부분들은 선거법상 전혀 문제가 없다"며 "아직 비용 등 선거부정을 실사하는 기간이 남아 있으니 선관위가 철저하게 조사하면 된다. 불법과 탈법이 있었다면 엄정하게 책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 의원은 이어 논란의 원인을 보고서 작성자의 '정제되지 못한 표현'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는 "이 보고서는 연구소 선임연구원 몇 사람이 작성한 내부 회람용"이라며 "일부 표현을 거르지 못하고 쓴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시인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또 당의 '싱크탱크'가 작성한 보고서의 신뢰성을 스스로 격하시키기도 했다. 그는 "보고서는 지역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여러 언론을 취합해서 작성된 것"이라며 "언론을 취합하는데, 일일이 진실 여부를 다 확인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 보고서는 연구소가 다음 선거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만든 것으로, 박근혜 대표에게는 윤건영 연구소 소장이 간단히 요약해서 보고했다"고 밝혀, 10월 재보선 등을 준비하기 위한 당차원의 체계적 계획하에 보고서 작성이 진행된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주 의원은 이 외에 당내 일각의 '박대표 음해용으로 고의 유출된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유출과정도 확인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민노 "성남중원 의사협회 지원, 자체 진상조사"**

한나라당의 어설픈 해명은 오히려 파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수세국면 탈출의 호재를 만난 열린우리당이 선관위와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하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데 이어, 경기 성남중원에서 한나라당에 석패한 민주노동당도 협공을 가했다.

심상정 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성남중원의 한나라당 신상진 후보를 의사협회에서 지원했다'고 보고서에 적시돼 있는 것을 거론하며 "자체적인 진상조사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맹공했다.

심 부대표는 "성남 중원의 의사협회의 개입 혐의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당 자체적으로 의사협회를 중심으로 한 사조직의 탈법ㆍ불법 협의를 조사하기 위한 조사단을 구성해서, 선관위와 검찰에 고발조치할 생각"이라고 압박했다.

심 부대표는 "공당이 내부 보고서에서 스스로 탈법과 불법을 밝힌 만큼 중앙선관위에선 철저한 조사를 해서 정말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정착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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