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4일 행담도 개발 사건과 관련해 "손학래 도로공사 사장이 지난 해 6월부터 9월 사이에 청와대를 4차례 방문했다"며 방문기록을 공개하며 청와대와의 협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공기업 사장은 업무상 얼마든지 청와대를 방문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나라 "손학래 사장이 정찬용-김우식과 행담도 협의"**
한나라당 행담도 개발 의혹 진상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안상수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 경호실에서 입수한 손학래 도로공사 사장의 청와대 방문 기록을 공개하며 "손학래 사장은 2004년 6월8일 정찬용 인사수석을, 그 다음날인 6월9일엔 김우식 비서실장을 만났고, 두달후인 8월18일에 손 사장은 정찬용 인사수석을, 9월20일엔 정상문 총무비서관을 만났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손 사장이 도로공사의 임무와 관련 없는 인사수석을 만날 이유가 없다"며 "행담도 개발 사건을 협의하기 위해 정찬용 수석과 김우식 비서실장까지 만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청와대를 방문하면서까지 긴밀하게 협의해 행담도 게이트가 진행됐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정부와 청와대는 손학래 사장을 불러서 협의한 내용이 무엇인지 국민 앞에 명백히 밝혀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 의원은 캘빈 유 주한 싱가포르대사가 S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정부에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해서도 "감사원은 연구용역 담당인 서울대 문모 교수의 부탁을 받고 편지를 보냈다고 했는데, 싱가포르 대사가 일개 서남해안 연구용역 담당 교수가 부탁한다고 해서 편지를 써줄 수 있냐"며 "그 윗선인 청와대에서 담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靑 "업무상 얼마든지 방문할 수 있는 것"**
이같은 한나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손학래 사장의 청와대 방문 사실은 맞지만 업무와 관련해 청와대에 얼마든지 올 수 있다"며 "공기업 사장으로 필요하면 청와대에 올 수 있고, 그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업무로 온 것"이라며 "왔다라는 것 자체로 무엇을 주장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