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에서 술병을 던진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과 '대졸자 대통령'을 주장한 전여옥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당안팎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곽 의원의 경우 단순한 술자리 해프닝이 아닌 난투극 수준의 난동이었다는 증언이 이어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전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당내 비판의 목소리도 그치지 않고 있다.
***곽성문,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과 난투극**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은 14일 그날 술자리를 재구성한 자료를 내고 "그날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지역 상공인들이 참석했던 경제 살리기 뒷풀이는 한마디로 시정잡배의 난투극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우리당은 "지난 4일 선산 모 골프장에서 3개조(12명)가 골프를 함께 친 뒤 클럽하우스에서 한나라당 8명의 의원들과 조해녕 대구시장, 노희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을 포함해 16명이 참석한 식사자리는 폭탄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우리당은 "폭탄주가 몇 잔 돌아가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자 곽성문 의원이 '지역 상공인들이 열린우리당에만 매달리는 듯한데 한나라당 의원들을 이렇게 푸대접해도 되냐'고 불만을 쏟아냈다고 한다"며 "이에 대구상공회의소 임원들은 '지역에서 한나라당을 싹쓸이로 뽑아주어도 지역경제를 안 챙긴다'며 논쟁을 벌였다"고 밝혔다.
우리당은 "급기야 분을 참지 못한 곽성문 의원이 식사장소에 벽을 향해 술병을 던지며 추태를 부리기 시작하자, 노희찬 회장은 '상공인들이 마련한 자리에 이런 행패를 부릴수 있냐' 고 항의하다가 급기야 앉았던 의자를 집어 들고 돌진하자 주위에 참석자들이 제지하면서 난투극은 시작됐다"고 전했다.
우리당은 "순간 노희찬 회장은 의자를 놓고 곽의원에게 육탄 돌격해 상대를 제압한 상태에서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수차례 가격당한 곽성문 의원은 자리를 떠났고 참석한 의원들과 상공인들은 실전 액션영화 한편을 관람하고는 헤어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조선일보>에 따르면 곽 의원은 맥주병을 4~5개 던졌고, 깨진 파편이 노희찬 회장의 손등에 박혀 피도 흘렸다고 전했다.
이같은 증언과 보도가 이어지자 곽 의원을 향한 중앙당 차원의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곽 의원은 국민앞에 공개 사과하고 공인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국회차원에서도 진상을 조사하고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적절한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철현 "전여옥 발언, '엘리트 천박성' 여실히 보여준 것"**
한편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에 대한 당내 비판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3선 중진의 권철현 의원은 14일 한국외대 최고경영자 과정 특강에서 "'실력의 시대'에 학력 운운하는 것은 전근대적 사고일 뿐만 아니라 2002년 한나라당을 패배의 나락으로 빠지게 했던 오만 바로 그것"이라며 "또한 우리사회 엘리트의 천박성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고 재차 비난했다.
권 의원은 "만약 한나라당이 지난 4.30보궐선거에서 패배하고 노무현 정권도 별 문제없이 국정을 수행하고 있다면 과연 그런 말을 할 수 있었겠나"고 반문한 뒤, "한나라당은 왜 우리 국민이 명문고ㆍ명문대를 나온 엘리트가 아닌 실업고등학교 출신 대통령을 선택했는지, 그것도 연속으로 두 번에 걸쳐 선택했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한국의 보수엘리트들은 이러한 국민의 마음과 그리고 가슴 저편에 자리 잡고 있는 오만과 천박성에서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한다면 진정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나비의 날개 짓이 토네이도가 되지 않도록 자중자애하라"고 두 의원을 질타하고 의원들의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지만, 당내에선 "이러다 정말 토네이도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당 안팎에선 이들 의원에 대한 당 자체적인 징계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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