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지율이 열린우리당과 두배나 높아지는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한나라당의 '부자 몸조심'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13일 대구지역 상공인들과 골프를 친 뒤, 맥주병을 던지는 등 추태를 부린 곽성문 의원과, '대졸자 대통령'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은 전여옥 대변인을 우회적으로 질타하며 "잘하고 있을 때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재섭 "엉뚱한데서 토네이도 일으키지 마라"**
강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브라질 나비의 날개 짓이 미국 텍사스주의 토네이도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 이론을 거론하며 "날개 짓으로 이상한 바람이 일어 엉뚱한 데서 토네이도가 일어나지 않도록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정치를 해보면 한나라당이 좀 잘하고 있다고 할 때, 항상 균형을 잡기 위해 (언론 등이) 의도적으로 상당히 들어가 보고 있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고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다.
강 대표는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겠다"면서도 "전국 곳곳에서 이상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혀, 곽 의원과 최근 '대졸자 대통령'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은 전여옥 대변인을 겨냥했다는 것이 당내 지배적인 관측이다.
***"한나라당은 계속 쓴 쓸개를 빨고 자세 고쳐야"**
박근혜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정현 부대변인도 12일 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개인적인 글을 올려 "한나라당이 경계해야 할 것은 자만"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집권을 위해 리모델링이 아닌 리빌딩 수준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집착해 온 모든 당 정책과 정국운영의 틀을 재검토 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변화만이 생존전략이고 집권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선 어떤 것도 만족할 수 없으며 계속 쓴 쓸개를 빨고 항상 자세를 고쳐 바로 앉아 있어야 한다"며 "상호간에 정권교체를 위한 협력자가 되어야 하지만 또 나태와 교만에 대한 감시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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