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대변인의 "다음 대통령은 대졸자가 되는 것이 좋겠다"는 발언이 일파만파의 파문을 낳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다른 정당에서 전 대변인을 맹성토한데 이어 한나라당의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손학규 경기도지사 측에서도 전 대변인의 대변인 사퇴를 종용하고 나섰다.
***손학규측 "지금이 어느 때인데 학력 타령이냐"**
김성식 경기도 정무부지사는 3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지금이 어느 때인데 학력타령이냐"며 "국민과 한나라당의 거리를 더 멀게하는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제 대변인을 그만두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전 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했다. 당 내부에서 이 같은 전 대변인의 사퇴 주장이 제기되며 전 대변인의 입지가 상당히 흔들릴 전망이다.
열린우리당도 논평을 내고 전 대변인을 맹비난했다.
서영교 부대변인은 "도대체 전 대변인의 독설과 헛소리의 끝은 어디인가. 도대체 전여옥 대변인의 뇌구조는 어떻게 돼 있나"며 "역사속으로 이미 사라진 계급론에 대학이라는 내용을 덧씌워 '학벌계급론'을 만들어내는 이런 사람이 어떻게 제1야당의 대변인과 국회의원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맹성토했다.
서 부대변인은 "전 대변인은 인간으로서의 소양이 의심스러울 뿐아니라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도 없다"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촉구한다. 이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전여옥 의원실 "오마이뉴스가 왜곡 보도"**
이 같은 논란에 전여옥 의원실은 3일 전 대변인의 개인 홈페이지에 해명을 올렸다. CBS라디오 방송을 "대학 나온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는 제목으로 첫 보도한 <오마이뉴스>가 왜곡보도를 했다는 주장이다.
의원실은 "'대학 나온 사람이 대통령 되어야 한다'는 발언은 학력지상주의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배우지 못한 것에 콤플렉스를 지니고, 배운 사람들에 적개심을 품고 있는 사람이 다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마이뉴스가 6월 3일 또 한건의 사고를 쳤다"며 오마이뉴스를 맹비난했다. 의원실은 "오마이뉴스 기사는 전여옥 의원 스스로 대담에서 '그 말의 본질적인 의미는 학력 콤플렉스가 없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며 "기사 제목과 후속보도들의 성격에서 드러나듯 오마이뉴스는 전여옥 의원을 학력지상주의자로 몰아부치려 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실은 이어 "오마이뉴스가 터뜨리면 포털들이 받아가고 포털에 쏟아지는 댓글들로 오마이뉴스는 '이것이 여론'이라는 투로 또 기사를 쓴다"며 "전형적인 '자가발전'"이라고 최근의 포털 뉴스 시스템을 비판했다.
의원실은 "오마이뉴스는 전여옥 의원의 인지도를 이용해 클릭수를 올리겠다는 얄팍하고 천박한 장사판은 그만 접으라"며 "미디어도 아닌 것이 뉴스도 아닌 것"이라고 <오마이뉴스>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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