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소장파 비판하며 '박사모' 옹호

박사모 조직화 선언, "한나라당 확 바꾸겠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와 소장파 의원들에 대해 소장파 의원들을 비판하며 박사모 손을 들어주었다. 박사모도 주말 워크숍을 가지며 "한나라당을 확 바꾸겠다"고 당 개혁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을 선언, 당내 논란을 예고했다.

***박근혜 "인터넷 게임하고, 당에 악영향 미칠 인터뷰나 한다"**

박 대표는 15일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의 박사모와 소장파 의원들간의 갈등에 대해 "대강 얘기를 듣고 있다. 박사모도 고칠 점이 있다면 고쳐야 된다"면서도 "선거 때 당원들은 한 표라도 더 얻으려고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는데, 인터넷 게임이나 하고 한나라당에 악영향 미칠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소장파 의원들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은 수권정당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얘기를 했다는데 그런 것이야말로 당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며 "자신들은 비판하면서 다른 사람이 비판하는 것은 못 받아들이겠다고 하면 그것도 발전 가능성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표는 노사모와 박사모의 차이에 대해 "자발적으로 한 사람이 좋아서 팬클럽을 만들었다는 것은 같은 점이지만, 이념 성향은 다르다"면서 "내가 간여할 수 없지만, 박사모의 격려가 내게 큰 힘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박사모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박사모와 소장파 의원들의 갈등은 지난 연찬회를 계기로 불거졌고, 원희룡, 남경필, 정병국 의원은 지난 13일 "박사모가 당내 건전한 비판세력에 무차별적 인신공격, 언어 테러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박 대표가 박사모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박 대표와 소장파 사이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사모 "대선 승리 위해 한나라당 개혁돼야"**

이처럼 한나라당내 논란이 되고 있는 박사모는 14~15일 충북에서 워크숍을 갖고 "박사모는 한나라당 내부 문제에 끌려 다니지 말고 박사모의 역량을 키우기로 했다"며 한나라당 내부 개혁과 박근혜 대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일부 박사모 회원은 소장파 의원들에 대한 여전한 적개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박사모 회원들은 워크숍에서 "2007년 박 대표의 대선 승리를 위해선 한나라당부터 개혁돼야 한다"면서 책임당원 가입을 적극 촉구했다. 박사모 홈페이지에 일부 반박의원들의 '축출'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던 최진무 워크숍 준비위원장은 "당내에서 보수세력을 위장해 활동하면서 박 대표를 흔드는 세력들과 일전도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사모는 자체적으로 재정국, 감사단 등 10개의 위원회를 구성했다. 팬클럽을 뛰어넘는 선거 조직화 되는 모습이다. '대외협력 홍보단(대변인실)'을 둬 박사모의 홍보기능을 강화했고, 고문단과 법무단, 조직위원회도 구성해 정당과 유사한 형태를 갖췄다.

또 박정희 독재를 신랄히 비판한 민족문제연구소의 <만화 박정희> 출판에 대응하기 위해 '인간 박정희 만화 출판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당초 박사모는 판매금지 가처분신청과 불매운동을 고려했으나,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은 유족들만이 할 수 있고 불매운동은 효과가 미지수라는 판단에 따라 <인간 박정희> 출판으로 맞대응하기로 했다. '사이버 전사대'도 구성해 인터넷 논객도 활성화 시킨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