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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진 "유시민-김재원 '국보법 맞짱토론'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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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진 "유시민-김재원 '국보법 맞짱토론' 하라"

유시민측 거부 의사, 김재원 "유시민 아니라도 좋다"

방송인 출신의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이 정치권의 대표적인 '입심'으로 통하는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과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간의 국보법 끝장토론을 주선하고 나섰다. 하지만 유 의원측이 부정적 입장을 보여 토론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계진 "'국회 K-1결전' 프로모션하겠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토론을 이종격투기에 빗대 '국회 K-1결전'이라고 이름붙이고 "본 결전은 김 의원이 유 의원과 국보법 존-폐에 대해 무한토론을 제의하고 자신이 프로모션하기로 해 기획됐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히며 두 의원간의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타이틀은 '국보법의 폐지냐 존치냐'이고, 경기형식은 두 선수가 O.K하는, 추천된 중립적 사회자 중 택일해 1대1 토론을 하는 것"이라며 "1월중 어느 날에 전국 네트워크로 TV중계가 가능한 어느 곳에서나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내 블로그에 정치 이슈는 넣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써왔지만, 이 정치이벤트 하나는 판을 벌여보겠다"라며 "충분한 흥행성을 보장한다"라고 밝혔다.

속칭 '토론의 달인'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논객 유 의원과 <국보법 폐지론아 게 섯거라>라는 자료집을 발간해 국보법 존치 논리를 제공한 김 의원간의 토론은, 유 의원이 김 의원의 대구 심인고 4년 선배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유시민측 거부로 성사 여부 불투명**

'국회 K-1 결전'이 성사되기 위해선 두 의원의 승낙 여부만 남은 상황이지만, 유 의원측에서 부정적 의사를 밝혀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유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4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토론은 개별적으로 선택하는 게 아니라 당 미디어 지원팀 차원에서 배분하는 것"이라며 "당에서 우리에게 요청한 것은 보건복지위와 경제 관련 주제에 관해서만 토론에 나가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7대 들어와선 당 의장까지 요청해 행정수도 이전 토론에 한 번 나간 것 이외엔 보건복지와 경제 주제에 벗어난 토론에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다"라며 "한나라당 의원들과 특별히 붙기 위해 토론을 해야 할 필요를 못 느낀다. 국보법의 경우는 법사위에서 열심히 하는 분이 있으니 그분들과 토론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라고 일축했다.

***김재원 "유시민 아니라도 좋다"**

반면 김재원 의원은 4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K-1이라는게 경기 방식을 구애받지 않고 한판 붙는 것 아니냐"라며 "유 의원이 아니더라도 양식있는 국보법 폐지론자라면 누구라도 좋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도 "보안법 폐지나 존치를 주장하는 분들이 사실관계를 잘못 전달하고 정치 논쟁으로 가서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부분이 있다"라며 "유시민 의원은 본인 주장이 확실하기 때문에 어느 부분이 옳고 그른지 국민들의 판단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유 의원과의 토론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나쁜 법이니 없애라', '무조건 안된다'라는 식으로 접근하면, 궁극적으로 잘못된 결정에 이르지 않을까 우려된다"라며 "국보법이 어떤 역할이 있는지 정확히 알려서 국민들이 제대로 된 결정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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