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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명박 시장과 앙금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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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명박 시장과 앙금없다"

스킨십 정치 계속, "예산안 반드시 회기내 처리"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스킨십 정치를 계속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시장과 앙금이 뭐 있겠냐"**

박 대표는 1일 저녁 박성범 서울시당 위원장의 초청으로 서울출신 의원들과 17대 총선 출마자들과의 송년 만찬에 참석한다. 특히 이 자리에는 이명박 서울시장과 박 대표를 강한 톤으로 비난한 바 있는 이재오 의원도 참석해 정가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박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티타임을 가지고 최근 정국 현안과 당 운영에 대해 그동안의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이명박 시장과 앙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오늘은 서울시 모임이니 당연히 오시겠지. 앙금이 뭐 있겠냐"고 일축했다.

박 대표는 최근의 스킨십 행보에 대해서도 "당내와 바깥에 있는 분들과 가능한 많이 만나 의견교환도 하고 얘기도 많이 나누는 것이 좋다고 해서 만나는 것"이라며 "전부터 생각을 하고 있었고 기자들에게도 오라고 약속해서 그 약속을 이번에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대권 도전이라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 대표는 당직자, 기자들을 상대로 최근들어 수 차례 자택을 공개한 데 이어 2일에도 일부 기자들과 오픈하우스를 할 예정이다.

***"당의 노선과 달리 한 것 있으면 얘기해보라"**

당내 소장-보수파 사이의 정체성 논쟁과, 대여 관계에서의 강경-온건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 박 대표의 리더십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당이 민주화되고 있는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정리했다.

박 대표는 "당의 제도가 엄청나게 달라졌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예전의 1인 지배체제처럼 당의 보스가 말하면 당론이 되는 방식은 없어졌다. 이제는 제도적으로 분권이 돼 있어서 대표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보는 관점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모든 것을 한마디로 못하느냐'는 불만을 가질 수도 있고, 과거 몇십년간 반대의견을 완전히 터부시 하는 습성이 남아있기도 하다"고 당내 일각의 강경론을 비판하면서 "지금도 그렇게 가자면 갈 수도 있고 대표도 더 편하겠지만, 그런 식으로 가선 안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내 민주화가 정착이 안된 것은 인정한다. 지금은 과도기"라며 "이 과정을 잘 견뎌서 제도적으로 안착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우리가 지켜야 할 노선은 지켰다고 생각한다. 당의 노선과 달리 한 것이 하나라도 있으면 얘기해보라"면서 "법치와 시장경제를 잘 지켰고, 한나라당이 중시하는 안보에 대해서도 우리는 목소리를 내며 최선을 다 했다"라고 대표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음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최근 사회일각에서 일어나는 '뉴라이트' 운동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본다"고 극찬했다. 그는 "법치가 흔들리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운동이 벌어진다는 것은우리나라를 위해 상당히 다행스럽고 좋은 일"이라며 "그 분들이 주장하는 원칙은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바와 다를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4대입법 처리 위한 임시국회 소집은 없다"**

박 대표는 4대입법과 관련해선 "여당이 야당을 무시하고 원안대로 강행 처리해버리겠다고 하면 실력저지를 할 수밖에 없다"라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박 대표는 "정기국회는 예산국회이니 만큼 정기국회내 4대입법의 논의는 불가능하다"고 못박고, 4대입법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 소집에 대해서도 "원내대책은 그렇지 않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에 박 대표는 "그동안 한나라당 예결위 위원들이 심의를 못했지만 확실하게 준비를 해 왔다"며 "2005년 예산안을 정기국회내에 처리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는 여당 일각에서 12월 9일로 회기가 마감되는 정기국회 직후 임시국회를 바로 소집해 4대입법을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에선 임시국회 소집 명분을 차단하기 위해 '원칙'을 강조하며 예산안의 회기내 처리를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 일각에서 국보법 처리를 뒤로 미루고 3개법부터 처리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선 박 대표는 "그 법들도 대한민국 근간의 뿌리를 흔들어 대는 엄청난 법안들"이라며 "이 법안들을 합의에 의해 시간을 갖고 의논해보겠다는 이성적 접근을 한다면 모르지만 여당의 안대로 강행처리하겠다면 얘기를 시작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도 "사과와 배를 비교할 수는 있지만 사과와 장미꽃을 비교할 수는 없다"며 "양쪽 모두 개정안으로 얘기하면 말이 되지만, 폐지를 한결같은 당론으로 밀어붙인다는데 얘기가 되겠냐"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폐지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개정의 장으로 들어오면 논의해 보자"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종합투자계획, 이른바 뉴딜정책의 핵심법안인 기금관리기본법에 대해서도 "전문적이고 독립적 기관에서 투명하고 안정적으로 운용하면 좋지만 정부가 끼어들게 되면 큰 일이 난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정부는 연기금을 얼마든지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선거를 앞두고 대대적인 부양정책을 쓸 수도 있다"며 "선거에 이용했는데, 잘못돼 구멍이 크게 났을 때는 누가 책임지나"라고 정부의 연기금 의결권 행사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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