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남미인들 중국보다는 한국 선호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남미인들 중국보다는 한국 선호

김영길의 '남미 리포트' <28> 후진타오 아르헨방문

중국 후진타오 주석의 아르헨티나 방문은 인구 13억 거대 국가 지도자의 첫 남미방문이라는 것 외에도 갖가지 상식을 뛰어넘는 화제를 남겼다. 우선 부에노스 시내 쎈트로 전체가 후진타오의 경호문제로 요란을 떨었다. 방문 첫날 양국정상회담을 앞둔 까사로사다 주위는 경찰들과 특수부대까지 동원돼 철통 같은 인의장막을 쳤다.

<사진1> 국왕 같은 의전을 요구한 후진타오 중국주석을 맞는 아르헨티나 대통령궁 표정(까사로사다 옥상에서) @김영길

16일 오후 6시 양국정상회담장인 까사로사다 주변 플라쟈데 마죠광장 주변을 완전 통제, 퇴근길의 시민들로부터 많은 원성을 샀다. 또한 회담장인 까사로사다 살롱 블랑코 홀은 양국 관료들과 기업인들 내외신기자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초만원을 이루었다.

이에 대통령궁 공보실은 살롱수르까지 개방, 밀려드는 인파를 수용하려 했으나 살롱블랑코 주변 복도까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현지의 한 기자는 “페론 이후 살롱 블랑코에 이런 인파가 모이기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렸다.

필자의 판단에는 살롱블랑코에 모여든 인원은 줄잡아 1천명은 돼 보였다. 이러다 혹시 이 홀 전체가 무너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을 느끼기도 할 정도였다.

<사진2> 공동발표를 경청하고 있는 양국 원수들. 맨 왼쪽 중국 공산당 서기 왕당의 표정이 재미 있다.

이날 회담장에는 아르헨티나 30대기업대표들이 자리를 함께했고 특별히 알도 로지오 건설협회장, 아르헨 대표급 은행장, 철도노조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고 획기적인 투자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말이 떠돌기도 했다.

중국측에서는 대규모 수행원들과 기업대표들이 자리를 함께했는데 아르헨 현지주재의 한 특파원은 필자에게 “3백여명의 기업인들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고 수행기업인 대다수가 베이징의 관료들과 당 간부들”이라고 귀띔을 해주었다.

공동선언문 낭독을 위해 연단에 오른 후진타오 주석은 상기된 표정으로 “키르츠네르 대통령의 중국방문에 대한답방으로 아르헨티나에 왔다”고 운을 뗀 후 중국은 아르헨티나와 관광, 농수산, 광업개발, 기술인력교환과 학술연구 등을 함께 할 것이라고 발표, 마치 한국 노무현대통령의 발표문을 그대로 옮겨놓은 인상을 주었다. 아르헨티나에 투자를 원하는 순수기업인은 극소수라는 설명이었다.

<사진3> 200억 달러 아르헨 투자 약정서 서명 장면.

그리고는 대규모 투자에 대한 기대로 바짝 긴장을 하고 있는 내외신기자석을 향해“기자양반 여러분 저의 사진을 많이 잘 찍어주시고 좋은 기사 내용을 많이 실어달라”는 애교 섞인 발언으로 폭소를 자아내게 하기도 했다.

중국은 17일 오전(현지시간) 아르헨 현지 기업인들과 후진타오를 수행한 중국 기업인들간의 마라톤 회의에서 향후 10년간 아르헨티나에 약 2백억 달러를 투자키로 하는 약정서를 체결했다.

중국의 대 아르헨 투자는 철도건설에 80억 달러, 석유개발사업에 50억 달러, 주택건설 및 기타 인프라에 60억 달러 통신 및 위성기술 발전분야에 7억1천만 달러다.

그러나 아르헨티노들이 중국을 보는 시각은 싸늘하다. 후진타오 주석이 의전상의 최고대우를 요구하여 중세 황제 같은 의전을 누리는 동안 아르헨티나의 삐껱떼로들은 중국 “NO”를 목표로 대규모 시위를 벌여 아르헨티나가 중국화되는 것을 반대하기도 했다.

<사진4> '우리가 드디어 해냈습니다'를 과시하듯 박수를 치고있는 양국 대표들.

아르헨티나에서 의전절차에서 홀대를 받은 노무현 한국대통령에 대한 반대의견은 없었던 것은 아르헨티노들이 아직은 중국보다는 한국을 선호한다는 반증일 것이다.

한편 현재 브라질을 국빈방문중인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중국의 후진타오에 비해 브라질 현지언론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 않아 보인다.

결론적으로 한ㆍ중 외교전에서는 한국이 아직은 과소평가하고 있는 중국의 파워가 남미에서만큼은 역부족인 것처럼 보였지만 현지 주민들은 중국보다는 한국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취재기간 동안 느꼈던 것은 한국인으로써의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대목이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