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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명박-손학규, "행정수도 이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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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명박-손학규, "행정수도 이전 반대"

이명박, "출연요청 많아 바빠, 국감에 부지런히 출석하겠다"

세칭 한나라당 대권후보 3인방으로 불리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1일 만나 행정수도 이전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지자체장과 당 지도부 이견은 없다"**

한나라당은 1일 오전 7시반부터 한시간 동안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안상수 인천시장과 함께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의견 수렴과 여권에서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는 서울시의 관제데모 의혹, 굴비상자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안 시장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헬리콥터를 조립하는 부품공장을 김포에 유치하는 과정에서 '왜 김포에 왔냐'고 물으니 '김포에 공항이 있으니 왔다'고 답하더라"며 "서울, 인천, 김포라는 브랜드를 우리가 왜 포기해야 되냐"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박 대표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당의 입장을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이다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추진하는 천도는 반대한다 ▲지역균형과 지방분권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한다 ▲충청도를 위한 구체적 방안은 지속적으로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에 전여옥 대변인은 "이같은 방침에 세 단체장들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행정수도 문제에 대해 각 단체장들이 의견을 피력했다"며 "최근 들어 수도이전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모든 민심이 반대를 하고 있지만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라는 명제는 역시 받아들인다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3개 단체장과 긴급 간담회가 마련된 이유에 대해 전여옥 대변인은 "이 어려운 시기에 단체장들이 한나라당에 소속됐다는 이유만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한나라당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력을 집중하고 당의 생각을 명확하고 말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 대변인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서울시장 생각이 다르고 경기지사 생각도 달라서 당론과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정리하자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명박, "국감에 되도록 부지런히 출석하겠다"**

한편 이명박 시장은 이날 열린우리당에서 행자위, 정무위 등 여러 상임위에서 이시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려는 것과 관련, "국감때 여기저기 출연요청이 많아 바쁘다"고 농담을 한 뒤 "되도록 부지런히 출석해 입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국감 스타가 국회의원이 아니라 이 시장이 되는 것 아니냐"고 농으로 응수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2억원이 든 굴비상자와 관련, "클린센터에 자진 신고한 사람이 바로 나"라며 "신고한 시장 본인에 대해 이런 식으로 몰아가면 누가 신고를 하겠냐"고 반박했다. 그는 "(자진 신고자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 문제도 거론돼야 한다"며 "이런 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을 경계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표는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 힘들 것 같고 위로를 드린다"며 "한나라당도 골치아픈 일들이 많아 힘든데 여러 현안에 대해 의논을 드리고 정책협의를 위한 간담회를 하자"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싸우지 않으려 하는데 우리 힘만으로는 힘들다"고 정쟁의 책임을 여당으로 돌린 뒤, "현안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모아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합해 이겨나가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바로 오늘 모임이 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눈을 크게 뜨고 야당으로서 이번 사태를 주시할 것"이라고 여권에서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두 지자체장을 지원했다.

***"정부가 예산 편법 집행. 공무원을 공청회에 동원"**

간담회후 한나라당은 "정부가 행정수도 공청회에 공무원을 동원했다"고 '관제공청회'를 주장하며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역공을 펼쳤다.

이성헌 사무부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공무원을 공청회에 동원했다는 증거라는 문건을 제시하며 "행정부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이 수도이전 반대데모를 지원한 것으로 몰아붙이는데 실제로 조사해보니 정부는 국회 동의를 거치지 않은 막대한 예산을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앞세워 집행했고, 공무원을 공청회에 동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부총장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진행한 것인지 바람직한 것인지 이번 국감을 통해 철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도 "청와대에서 말로만 공공단체를 지방으로 이전한다고 하면서 반대하는 자치단체에 대해서 불이익 주겠다고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우리가 마련한 안을 중심으로 국회에서 특위를 구성해 제대로 논의를 하자"고 촉구했다.

***김현미, "누가 서울이 수도가 아니라고 했나"**

이처럼 한나라당 지도부와 3개 단체장들과의 회동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원론적인 당론을 확인한 데 대해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우선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이라고 한 데 대해 "누가 아니라고 했나"라고 비꼬았고, '천도는 반대'라고 한 데 대해서도 "누구도 천도를 얘기한 적 없다"며 반박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신행정수도를 실질적으로 가능케 법적 기틀을 마련한 것은 특별법을 통과시킨 한나라당"이라며 "자기 부정"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충청도에 대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왜 충청도에 이런 것을 해줘야 하나"며 "보채는 것 같으니까 지원하자는 것은 그 지역에 대한 모욕이다. 정부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특정지역 달래기식으로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내용이 건질 게 없어서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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