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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김선일씨 국정조사 '감투싸움'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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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김선일씨 국정조사 '감투싸움'만 계속

여 "한나라 고집이 문제", 야 "사건은폐 의혹 감지돼"

고 김선일씨 피살사건의 진상 조사를 위한 국정조사의 위원장 자리를 두고 여야가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실제 조사는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 이날 열린우리당 천정배,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비공식 회동을 가졌지만 회동 결과를 두고 양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말이 달라 진위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 등, 국정조사는 뒷전인 채 여전히 정쟁만을 반복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야간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위원중 최연장자로 임시 의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김종인 의원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소집해 합의를 유도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해 이 자리는 여당 의원들의 '한나라당 성토장'으로 변모했다.

열린우리당 송영길, 한나라당 엄호성 특위 간사는 2일 회의를 갖고 위원장 문제 등의 합의를 시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열린우리당은 5일 위원장을 호선하기로 한다는 방침이어서 한나라당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계획서, 5일 제출키로 합의했다" vs "합의된 바 없고 위원장은 표결처리 하겠다"**

한나라당 남경필 부대표가 먼저 브리핑을 통해 "특위 위원들이 계획서를 작성한 뒤 5일 본회의에서 이를 통과시키기로 합의했다"며 "위원장도 이날까지 합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 부대표는 이어 "위원장을 맡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사실상 위원장 자리를 양보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후 열린우리당 이종걸 부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5일에 계획서를 제출하기로 합의된 바가 없다"며 "위원장을 위원들의 호선으로 뽑자는 천 대표의 말에 김 대표가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고 위원장 선출을 위한 표결 강행 방침을 시사했다. 이 부대표는 "한나라당측으로부터 위원장을 양보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위원장이 선출되면 5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당장 내일에라도 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남 부대표는 다시 기자실을 찾고 "한나라당 때문에 특위가 열리지 못한다는 것은 이야 말로 정치공세"라며 "어떤 합의도 없이 회의를 소집한 것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여당의 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남 부대표는 "여당의 위원장 호선 방침은 합의를 깨자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옳지 않은 선택"이라며 "이제는 여당이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다만 양당 수석부대표는 국정조사 대상 기관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전날 "열린우리당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조사대상에 넣는 것을 꺼려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지만 이종걸 부대표는 "애초부터 외교부, 국방부, 국정원, NSC의 네 개 기관을 조사대상으로 선정했었다"고 반박했다.

***남경필 "여당에서 사건을 줄이고 축소하려는 자세 감지돼"**

한편 국정조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가열되면서 여야의 상호 비방 양상도 가열되고 있다. 서로 간에 비난 여론을 상대에게 떠넘기는 모습이다.

남경필 부대표는 "초반에 이 사건이 터졌을 때에 비해 지금은 여당 내부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굉장히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던 여당이 주말을 지나면서 사건을 줄이고 축소하려는 자세가 계속 감지가 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남 부대표는 그 근거로 "반기문 외교부 장관이 지난 일요일 기자들과 오찬을 하면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유임의 뉘앙스를 전한 것으로 들었다"며 "이 자리는 급하게 연락된 자리였고 사전에 노 대통령과 입장조율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바로 다음 날인 월요일에 노 대통령이 개각과 관련해 '사회 분위기를 따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그 다음에 여당의 전향적인 자세에 변화가 온 것 같은데, 국조를 축소시키려는 의도는 여권 전체를 큰 곤경을 빠트리는 큰 족쇄가 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유선호 "파행의 원인은 한나라당의 고집"**

이에 대해 국조특위 여당 쪽 간사에 내정된 송영길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송 의원은 "위원장은 당연히 여당이 맡아야 하는 것이고, 위원장을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국회의 관행으로 바꿔야 한다"며 "합의가 안되면 표결을 통해서라도 빨리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에서 특위위원장으로 내정한 유선호 의원은 "파행의 원인은 한나라당의 특위위원장을 차지해야 된다는 고집"이라며 "이는 가히 상상키 어려운 것으로 금도에도 벗어난다. 15-16대 국회의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은 모두 여당이 맡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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