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날의 사태를 불러온 한나라당, 민주당, 열린우리당을 싸잡아 비판한 후 헌법재판소는 "탄핵안을 즉각 기각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사진 1>
***"오늘, 한국 정치는 죽었다"**
권 대표는 "오늘 한국 정치는 죽었다"며 "차떼기 정국을 만회하려는 한나라당과 날로 떨어져가는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민주당 야합과 탄핵을 빌미로 총선과 재신임을 연계하여 극한대결을 유도하는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선거전략이 오늘의 사태를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권 대표는 이어 "지금 국민은 국회를 향해 차량으로 돌진하고 분신으로 분노를 토해내고 있건만 저들에게는 이 분노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지 참으로 기가 막힌 상황"이라며 "국민을 볼모로 주판알만 튕기고 있는 대통령과 정치권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가칭)보수정치권심판비상국민행동' 제안할 것"**
권 대표는 "국가적 위기상황을 이제 더 이상 무능과 부패로 얼룩진 보수정치권에 맡겨 둘 수 없음이 자명한 만큼 이제는 국민이 직접 나서서 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며 "국민 각계각층의 참여로 '(가칭)보수정치권심판비상국민행동'을 구성해 이 위기상황을 돌파하는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이어 "언제나 그랬듯이 혼란을 극복해낸 것은 국민 여러분인 만큼 국민여러분은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해달라"며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는 단합된 힘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헌법재판소는 탄핵안을 즉각 기각 처리해야"**
권영길 대표 등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이어 헌법재판소에 '신속한 탄핵기각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의견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이 의견서에서 민주노동당은 "불법정치자금 문제는 일부는 검찰이, 일부는 특별검사가 수사하고 있고 이 절차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가 들고 있는 불법정치자금 문제는 전혀 탄핵사유가 되지 않는다"며 선거운동개입여부에 대해서도 "단순히 발언만으로는 위법이 되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의 구체적인 선거운동 사실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국정조사권 발동등의 방법으로 조사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이번 사태로 반노-친노 양강구도로 정국이 진행된다면 민주노동당이 최대피해자가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지금 민주노동당이 피해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당리당략으로 국가를 흔들고 있는 정치권을 민주노동당이 국민과 함께 규탄하는 것이 현재 가장 중요하다. 이런 국정혼란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노동자, 농민, 일반 서민이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