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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서청원 왜 이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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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서청원 왜 이러는 거야?"

서청원측 "검찰 힘 빌어 反崔세력 숙청하기냐"

신주류 대표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구주류 대표인 서청원 전대표가 공천 과정과 대선자금 문제 해결을 비롯한 당내 운영 방식을 두고 격하게 대립하고 있어, 한나라당이 분당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최병렬, "서청원 왜 그러는 거야?"**

최 대표는 10일 서청원 전대표가 전날 의총에서 '불과 몇 명이 이 당을 재단하려 하고 사당화(私黨化)하려고 하면 안된다'고 자신을 겨냥해 한 발언에 대해 "뭐가 사당화라는 거냐"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최 대표는 이날 월하스님 다비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기자들이 묻기도 전에 "서청원 왜 그러는 거야"라며 원색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최 대표는 "사당화라는 기준에 대해 과연 맞는지, 안맞는지 언론인이 판단해서 써야 한다"며 "누가 헛소리하든지 간에 한나라당이 최아무개 사당으로 가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보라"고 서 전 대표의 발언을 '헛소리'로 폄하하며 노골적으로 서 전대표를 비난했다.

최 대표는 서 전대표가 9일 주장했던 '새로운 비상체제 구축'에 대해서도 현 비대위를 총선 때까지 존속시킬 것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최 대표는 "비대위는 특별한 사안이 끝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오 사무총장도 10일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대선자금 문제가 불거져 당분간 또 일찍 나와야겠다"면서 "비대위는 특별한 사안이 끝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비대위 조기 해체 주장에 못을 박았다.

***대대적 물갈이 계속 예고**

최 대표는 시스템을 통한 대대적 공천물갈이를 거듭 주장했다.

이 역시 서 전대표가 9일 의총에서 "당이 이 시점에서 단합해서 가야 하는데, 무슨 50% 물갈이, 누구는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던 것에 대한 반박이다.

최 대표는 "영남 50% 물갈이는 (정치신인들이) 현역 의원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전제하에 그런 얘기를 한 것으로 수치를 꿰맞출 수는 없다"면서도 "경쟁력 있는 사람이 많으면 1백% 물갈이를 할 수도 있는 것이지"라고 밝혀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서청원측, "사심없는 물갈이 위해선 최대표부터 불출마 선언해야"**

이 같은 최 대표의 발언이 전해지자, 즉각 서 전대표 측은 크게 반발했다.

서 전대표의 한 측근은 "지금 최 대표 측이 언급하는 물갈이는 자기 사람을 심고, 사당화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사심없이 물갈이를 하려면 최 대표 먼저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최 대표를 공격했다.

이 측근은 "당 지도부는 조기총선체제 가동으로 당내 관심을 돌리고 대선자금 등 당면현안은 외면, 검찰의 힘을 빌려 '반최(反崔)세력'을 정리하려는 것"이라고 대선자금에 대한 당내 미숙한 대응을 비판한 뒤 "현재 검찰 주변에선 불법대선자금 사건을 계기로 한나라당 의원 60여명, 민주당 의원 20여명, 열린우리당 의원 10여명 '정리설'도 나돌고 있는데 당 지도부는 방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대표측은 최근 당 쇄신을 위해 '재창당'론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 전대표측은 조만간 연석회의 소집을 위한 지구당위원장 서명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돈다. 전체 지구당위원장의 5분의 1만 서명하면 연석회의는 열리게 된다.

최병렬 대표와 서청원 전 대표의 대립 양상은 공천 과정이 본격화되는 총선 체제로 돌입되면서 더욱 불거질 전망이다. 현 지도부와 전 지도부 사이의 불화가 계속된다면 한나라당이 분당 사태까지 치닫게 되지 않겠나는 당 일각의 우려가 있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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