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가 8일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썬앤문에서 한 푼이라도 받았다면 정계은퇴하겠다”고 자신의 결백을 강하게 주장했다.
지난 6일 한나라당 중진 S의원이 썬앤문에서 수억원을 수수했다고 검찰발 보도가 나간 뒤, 검찰 주위 및 정치권에서는 서 의원이 S의원으로 지목받아왔었다.
***서청원 "있을 수 없는 일"**
서 의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자금 수수설을 한마디로 일축했다.
서 의원은 “썬앤문 사건의 본질은 거액의 정치자금이 지난 대선 때 노무현후보 캠프에 들어갔느냐와 측근비리 의혹을 파헤치는 것”이라며 “느닷없이 이 사람과 한나라당부터 걸고 들어온 것을 어떻게 정상적인 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며 검찰이 불공정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는 참으로 비겁한 일이자, 특검정국에 대응하는 정략적이고 치졸한 행태”라고 검찰을 강하게 비난한 뒤 “검찰은 비겁하게 언론플레이를 하지 말고 그 중진이 서청원이라고 정정당당하게 지목하고, 유죄를 입증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내일이라도 자진출두해 밝힐 것"**
서 의원은 “나도 원내 제1당의 대표를 지낸 사람”이라며 “썬앤문에서 한푼이라도 받았다면 의원직 사퇴는 물론 정계에서 완전히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에서 수사하겠다면 내일이라도 자진출두할 것“이라고 자신의 무죄를 강변했다.
서 의원은 “단 검찰도 나의 유죄를 입증하지 못한다면, 이번 사건으로 당과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킨데 대해, 법무장관을 비롯해, 검찰총장과 중수부장 등은 응분의 책임을 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 의원은 썬앤문 김성래 부회장과의 친분이 있는 것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김성래 전 부회장은 내가 동창회장으로 있는 중앙대 국제경영대학원의 AMP코스(최고경영자과정) 22기”라며 “내가 전체 동창회장이기 때문에 입학 등에 대해 축하하는 자리나 조찬 세미나 자리를 만들어 주는데 거기서 김성래 씨를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 의원은 “김성래 씨는 나에게 전화할 처지도 아니고, 깊이 만난 관계도 아니다”라며 썬앤문에서 후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분명히 밝히고 제약회사로부터 뭔가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서 의원은 “이러한 내용을 홍사덕 총무와 법률 지원단장에게 얘기했다”며 “당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 의원은 8일 보도된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 7백억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언급을 회피했고, 대선자금 문제가 계속 터지는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조심스럽게 대응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최돈웅 의원의 SK 1백억 수수설이 드러났을 때 “한푼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가, 거짓임이 드러나자, 지도부의 미숙한 대응을 질타하는 당내 목소리가 크게 불거진 적이 있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사실 관계 확인을 우선하고 있고 현재는 검찰의 편파 수사만을 성토하고 있는 상태다.
박진 대변인은 “당 차원에서 확인된 바는 없지만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며 “다만 야당에 대한 편파수사는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