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은 12일 “당과 협의를 거쳐 오는 18일께 지난 대선에서 받은 후원금 내역을 모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이 의원은 검찰출두 직후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공개시기를 늦춘 데 대한 의혹의 눈길이 던져지고 있다.
***1천만원 이상 후원금 낸 기업 포함해 후원금 모두 공개**
이 의원은 12일 검찰소환조사를 받고 귀가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오늘 검찰조사에서 지난 대선에서 1천만원 이상 후원금을 낸 기업을 포함, 전체 후원금 수입, 지출 내역을 모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선대본부가 사용한 차명계좌가 복수라는 검찰의 수사결과에 대해 "선거가 끝나고 돈을 주고받기 위해 만든 계좌가 있긴 하지만 선거 때 사용한 실무계좌는 단 한 개뿐이었다"며 종전의 주장을 고수했다.
이상수 의원은 이미 여러 차례 기업들로부터 받은 후원금에 대해 공개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민주당이 대선 때 받은 기업 후원금액은 총 1백12억원이며 5대 기업으로부터 75억을 받았다고 밝혔고, 6일에는 대선기간에 차명계좌 1개를 운용한 사실이 있고, 여기에 40억~50억원이 입금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이 18일 공개하겠다고 밝힌 부분은 1천만원 이상 후원금을 낸 기업을 포함해, 전체 후원금의 수입, 지출 내역이다. 과연 이번 공개에는 SK가 한나라당에 제공한 1백억 같은 불법 자금내역도 이 의원이 공개할 것인가가 주목된다.
***김근태 "내가 양심고백했을 때 왕따 당했었다"**
하지만 12일 KBS TV토론회에 출연한 김근태 원내대표는 패널들의 대선자금 선공개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아, 이 의원의 후원금 모두 공개가 실제로 이뤄질 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김 대표는 “제가 지난해 (경선자금) 양심고백을 먼저 했다가 왕따 당하고, 현실 정치인 김근태는 끝났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대선자금 선공개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당은 거의 대부분 밝혔다고 선대본부 관장했던 분들이 보고했고, 측근비리 부분은 대통령이 말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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