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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21 김갑수가 SBS로 간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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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21 김갑수가 SBS로 간 사연은?

김씨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 방송인", 문성근씨가 추천

'노무현 라디오'와 인터넷 대안방송 '라디오21' 대표를 지낸 김갑수씨가 오는 18일부터 방송예정인 SBS TV '생방송 세븐데이즈'의 진행을 맡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노무현 정부 출범후 친노성향 인사들을 영입하고 있는 SBS의 '속내'와, 그동안 SBS를 소유지배구조를 비롯해 전방위 개혁이 필요한 대표적 문제방송이라고 주장해온 친노인사들의 '인식 변화'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성근씨등이 추천,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 방송인"**

<사진>

김갑수씨는 15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라디오21 출범 이전부터 SBS로부터 라디오 진행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거절했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그것이 알고 싶다'를 담당했던 팀이고 해서 문성근씨와 서영석씨가 추천해 MC를 맡게 됐다"며 "현재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태에 처해 있는 라디오21에도 복귀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김씨가 맡게 될 '생방송 세븐데이즈'는 한 주간의 시사들을 정리하는 종합 시사프로그램으로 이번 봄 개편에 맞춰 연성화됐던 기존 프로그램 내용을 본격적인 시사를 다루는 방향으로 전환할 방침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지난달 15일 김씨는 '라디오21' 대표이사직을 사퇴하며 "지난 몇달 동안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해 너무 지쳤다. 한 몇달간 쉬면서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 다시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던 김 전 대표가 불과 한달만에 평소 비판해온 SBS로의 영입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그는 "외부에서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라디오21 대표를 그만두고 한달 동안 쉬었는데 제안이 왔고 신뢰할 수 있는 제작진이기 때문에 방송진행을 맡기로 결정했다. 나는 정치인이 아니라 방송인이며 훌륭한 방송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직원 대부분이 사표를 내는 상황에 처한 라디오21 사태에 대해 "내가 만든 라디오21인데 끝까지 책임지겠다. 그러나 경영에는 자신이 없어 앞으로는 잘 하는 것만 하려고 하며 세상 좋아지는데 기여하고 싶다. 라디오21은 앞으로 공동대표 체제로 갈 예정이며 오는 19일쯤 구체적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디오21 PD "현 경영진은 개혁적인 대안언론 할 자격없다"**

라디오21의 한 PD는 이와 관련, "라디오21은 지금 5~6명의 직원을 제외하곤 모두 사표를 낸 상태"라며 "지난 2월 출범했는데 지금까지 한번밖에 월급을 받지 못했다.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한 상태에서 김 전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은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등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해왔다. 직원들 사이에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대안언론을 하겠다고 시작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많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김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회사 투자자금이 제 때 들어오지 않는 등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 사태가 발생한 데에는 직원들을 선동하는 배후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갑수씨의 파트너는 이회창 후보 지지했던 연극배우 배유정씨"**

SBS '생방송 세븐데이즈' 제작진은 김씨에게 프로그램 진행을 맡긴 이유에 대해 "회사에서 노무현 정부에 잘 보이려고 한 건 아니고 제작진이 김씨를 고집했다. 그 이유는 김씨가 자기 생각도 있고 말할 수도 있는 사람이며 다양한 분위기의 경험과 시사적인 감각, 새 얼굴이란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제작진의 한 PD는 "'그것이 알고 싶다' 외에는 사실상 SBS에 제대로 된 시사프로그램이 없다. 세븐데이즈를 통해 또 하나의 제대로 된 시사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며 "김씨의 전력으로 인해 방송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과거보다는 방송을 진행하면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문성근씨가 대선 전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이유로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을 그만둘 때도 노조에서는 반대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PD는 김갑수씨와 진행을 맡을 파트너로 지난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지지서명을 했던 연극배우 배유정씨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며 "방송의 정치적 중립이란 누가 누구를 지지했든 상관없이 방송을 진행하면서 공정하게 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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