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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 가치의 기본구도는 <인간주의+사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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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 가치의 기본구도는 <인간주의+사회주의>

신영복 고전강독<164> 제13강 강의를 마치며-18

이처럼 우리가 중국고전강독을 통하여 우리가 발견하려고 한 것은 관계론적 담론이었습니다. 그리고 관계론의 현실적 내용은 바로 <인간주의 +사회주의>라는 동양적 가치의 기본구도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의 사회주의란 현실사회주의를 지칭하는 'Socialism'이 아님은 물론입니다. 오리려 공동체라고 하는 사회주의적 가치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고전에서 발견한 가장 중요한 것은 동양적 삶이 지향하는 가장 궁극적인 가치는 ‘인성(人性)의 고양(高揚)’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인성(人性)의 의미가 바로 인간관계이며 관계론적 의미를 갖는 것이지요.

이것은 서구적 가치가 개인의 존재를 기본으로 하여 개인의 존재조건 즉 사회적, 물질적 조건을 확대하고 해방하여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과 구별됩니다. 서구적 가치는 인성의 고양보다는 개인의 존재조건을 고양하는 것이며 그 존재조건들 간의 마찰과 충돌을 합리적으로 규제하는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고전의 강독에서 우리가 지향하여야 하는 것은 동양학의 기본구조인 ‘관계성(關係性)의 고양(高揚)’이 곧 21세기의 문명사적 과제라는 인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이야기하였기 때문에 부연할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자본주의체제가 필연적으로 양산하는 물질과 인간의 낭비, 인간관계의 황폐화를 보다 근본적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것, 그리고 우민화(愚民化)의 최고수준을 보여주는 상품문화(商品文化)의 실상을 직시하는 것에서 우리의 비판정신을 키워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비판적 성찰이 새로운 문명에 대한 모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판적 성찰이 근대사회의 기본적 패러다임인 ‘존재론’적인 구조에 대한 반성과 직결되어 있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이러한 철학적 사고를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이어야 비로소 유연한 발상이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였을 경우에 비로소 역사인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개인, 집단, 국가 등 모든 존재들이 자신의 존재를 강력한 것으로 만들어가려는 강철(鋼鐵)의 의지(意志)와 그 강철의지가 전개되어온 강철의 역사로 근대사를 조명할 수 있는 관점을 확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고전 강독은 고전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보다는 궁극적으로 이러한 성찰적 관점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성찰적 관점을 갖기 위하여, 나아가 ‘관계론’적 관점으로 이를 키워가기 위하여 고민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지요.

그러한 관점을 얻었다면 마치 강을 건넌 사람이 배를 버리듯이 고전의 모든 언술(言述)을 버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그러한 관점을 유연하게 구사하여 새로운 인식을 길러내는 것이 과제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창신(創新)의 장(場)이 시작되는 지점에 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제기되는 것이 이 시간의 모두에서 이야기한 시(詩)와 산문(散文)에 관한 것입니다. 시와 산문의 이야기는 ‘가슴’의 이야기이며, 이성(理性)이 아닌 감성(感性)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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