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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니 지금도 석유기업 핼리버튼 돈 받아"

"핼리버튼은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자로 지정돼" - 英 가디언

이라크 전쟁을 추진하고 있는 미 강경파의 총수 딕 체니 부통령이 자신의 이전 직장이며 세계 최대의 석유관련 기업인 핼리버튼으로부터 아직도 매년 1백만 달러 규모의 급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2일 미 국방부의 사업권자로 특혜를 받고 있는 텍사스의 핼리버튼사가 전 사장인 체니 부통령에게 지금도 연간급여를 지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체니, 아직도 미 국방부 계약자로부터 급료 받고 있어(Cheney is still paid by Pentagon Contractor)' 제하의 이 기사는 체니의 2001년 공직자 재산공개현황을 인용, 핼리버튼사가 지불유예에 대한 보상형식(deferred compensation)으로 매년 최고 1백만 달러를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체니가 지난 2000년 부시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에 출마하기 앞서 퇴직금을 일시불로 받는 것을 포기하고 5년에 걸쳐 나눠받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일시불이 아닌 분할을 선택한 것은 절세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체니는 부통령 취임에 앞서 1992년 전임 부시 행정부의 국방장관직을 퇴임한 후 1995년부터 5년간 핼리버튼 사장을 역임했으며 이 기간 동안 핼리버튼의 정부사업 수주 규모를 거의 두배인 23억달러로 키웠다. 핼리버튼은 또 정치기부금 액수도 두배 이상(1백20만 달러) 늘렸는데 거의가 공화당 후보들 몫이었다.

그는 부통령 재직 중인 아프간 전쟁 이후에도 자신의 펜타곤(미 국방부) 인맥을 이용, 아프간 부근 지역의 미 군사기지 관리사업 등을 기업들에게 따주는 등 엄청난 이권을 챙긴 바 있다.

핼리버튼은 미 정부에 의해 이라크의 전후 복구사업에 참여할 우선입찰자로 지명된 5대 그룹 중의 하나로 이미 전쟁 발발시 이라크측의 유전방화를 통제할 사업권을 부여받았다. 핼리버튼 외에 입찰자로 지명된 그룹은 벡텔 그룹(Bechtel Group), 플루오르 그룹(Fluor Group), 파슨스 그룹(Parsons Group), 그리고 더 루이스 베르거 그룹(the Louis Berger Group) 등이다.

이라크 전후복구사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입찰자를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한 것은 정치적 특혜가 아니냐는 논란이 벌써부터 일어나고 있다.

이라크의 병원과 항만, 공항, 학교 등 초기 복구사업만 해도 9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데다 이 계약들을 따내는 사업자는 본격적인 이라크 재건 사업에서도 엄청난 이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는 이미 핼리버튼사의 자회사인 '켈로그, 브라운 & 루트(Kellog, Brown & Root:KBR)'에 사담 후세인이 만일 유전에 불을 지를 경우 원유를 통제할 권리를 부여했으며, 이에 따라 핼리버튼은 이라크 원유사업 복구를 위한 입찰경쟁에서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

KBR은 이전 '테러와의 전쟁'에서도 상당한 특혜를 누렸다. 3천3백만달러 규모의 관타나모수용소 건설 계약을 이미 따냈던 것이다. 이 수용소는 알 카에다 등 테러 용의자들을 수감하는 곳이다.

부통령실은 이와 관련 11일 체니 부통령이 받은 돈은 미 국방부의 계약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관련 근거는 핼리버튼사의 지급명세서를 찾아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핼리버튼사는 지급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밝히려 하지 않았다. 행정부의 고위관리들이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할 재산공개 항목에는 지급규모가 10만달러에서 1백만달러 선인 것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이같은 지급규모가 어떻게 산정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핼리버튼의 웬디 홀 대변인은 체니 부통령에게 지급된 돈이 공직자 윤리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에 대해 "우리는 1940년대부터 정부와 계약을 맺어왓다. 그 때부터 KBR은 군사기지에 필요한 물류와 지원서비스의 최고 공급자였다"고 해명했다.

체니는 회사를 떠날 때 자신이 갖고 있던 핼리버튼 주식의 대부분을 팔았으나 아직 8백만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갖고 있다. 그는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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