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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SBS의 로비와 연구비에 현혹되지 말라"

언론노조 'sbs 개혁을 위해 학계에 드리는 호소문' 발표

윤세영 SBS 회장 일가의 세습과 사유화를 저지하고 바람직한 민영방송 만들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신학림)이 17일 "SBS 11년 평가와 개혁" 백서 발간 출판 기념회를 갖고 'sbs 개혁을 위해 학계에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SBS의 로비와 연구비에 현혹되지 말아 달라는 주문이다.

언론노조는 호소문을 통해 SBS가 창사 12년만에 매출액 4위와 영향력 6위라는 국내 유수의 언론사로 성장한 과정을 설명하고 12년전 1천억원을 투자한 회사가 지난해에는 누적순익 3천4백억원, 자회사 15개, 채널 6개를 거느린 방송재벌이 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하지만 "SBS가 화려한 외형과는 달리 방송사로서는 시청률 지상주의와 선정성을 심화시키고 정치적 편파성도 극에 달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민영미디어렙과 지상파방송에 대한 외국자본 허용 등 SBS가 주장하고 있는 논리를 비판했다.

호소문은 이어 이같은 SBS의 문제점에 대해 "불행히도 우리 사회에서 방송의 올바른 길을 제시해야 할 학계에서는 침묵하고 있다"며 "우리는 더 이상 sbs의 값싼 로비와 연구비에 현혹되는 학자를 동지로 여길 수 없다. sbs에 대해 의미 없는 동정을 일삼는 학자들을 언론개혁의 이름으로 거부하겠다. 또한 그러한 학자가 방송정책, 언론정책에 관여하는 것을 결단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언론학계가 SBS의 제 모습 찾기에 적극 나서 달라는 주문이다.

다음은 언론노조가 17일 발표한 호소문 전문.

***sbs 개혁을 위해 학계에 드리는 호소문**

우리는 오늘 비통한 심정으로 우리나라 언론학ㆍ방송학을 연구하고 있는 교수님들께 호소합니다.

오늘날 sbs는 창사 12년만에 신문방송을 통틀어 매출액 4위와 영향력 6위라는 명실 상부한 국내 유수의 언론사로 성장했습니다. 본사 직원이 7백여명에 불과한 sbs가 작년 한해 5천 7백 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당기 순익 9백 9십여 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불과 12년전 1천억 원을 투자하여 서울지역을 권역으로 하는 방송사로 출발한 sbs는 누적 순익 3천 4백여 억원에 자회사 15개, 채널 6개에 이르는 방송재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방송사로서의 위상과 역할은 어떻습니까. sbs는 시청률지상주의와 선정성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16대 대선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났듯이 편파방송은 극에 달하고 있으며 노무현 후보 당선 뒤에는 태도를 180도 바꿔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또한 지상파방송사로서 공익성은 안중에도 없이 민영미디어렙 설립을 통해 수익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으며 심지어 지상파방송의 외국자본 허용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회사의 노조탄압은 일반 대기업에서도 시도하지 않는 극단적인 조치로 노동계를 경악시키고 있습니다. 불과 30억원의 적자를 이유로 자회사 전 직원에 대해 정리해고를 실시하고 모든 조합원들과 집행부에게는 손해배상과 가압류 등을 통해 가족에게까지 공포감을 조성하는 부도덕한 경영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작금에 이르러서는 국가 재산인 전파 사용권을 양도받아 운영하면서도 방송사를 세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sbs 경영진의 총체적인 부도덕성과 파렴치한 행태는 학계와 언론계 등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sbs 족벌방송의 행태는 족벌신문의 그것을 능가하고 있으며 결국에는 ‘방송의 조선일보’를 넘어 호주의 머독, 그리고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쿠니에 버금가는 세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우리는 주목하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 사회에서 방송의 올바른 길을 제시해야할 학계에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마치 심연에서 느낄만한 정적은 우리를 더욱 두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일부 학계에서는 sbs가 상업방송이라는 이유로 관대하며 공영방송의 그것과 다른 잣대로 재단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매우 당혹스럽고 고통스럽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언론노동단체, 시민단체와 학계는 더 이상 sbs 족벌 사주의 이 같은 기도를 좌시해서는 안됩니다.

이제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말하고 싶습니다.

이 정당하지 않은 침묵의 카르텔을 깨달라고 부탁드립니다. 이는 용기가 필요한 것인 줄도 알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는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sbs는 위에서 적시한대로 자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sbs 재단을 이용하고 있고 이를 통해 언론학계 곳곳의 유명인사와 교수들에 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왔습니다.

1년에 수십명씩 10년을 지원해 왔으니 그 인맥과 영향력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고 있는지도 압니다. 또한 아직까지 sbs의 혜택을 받지 못했으나 기대감으로 인해 움추러 드는 모습도 감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학계는 인맥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보스 중심의 학연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이의 일탈은 거의 자살행위로 비쳐진다고도 합니다. sbs는 심지어 이러한 보스중심의 인맥을 활용하여 조직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쓰이는 로비 자금이 sbs의 것입니까. 그 돈은 광고 수익의 일부이며 일종의 국민의 세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sbs는 이를 철저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sbs는 이를 로비라는 개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시민사회 영역에까지 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sbs의 철저한 로비와 정치력은 상당한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그 효과는 기대 이상인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이제 학계에서 sbs에 대한 비판은 금기시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sbs의 극단적 노조탄압, sbs 프로그램의 선정성, sbs의 위성방송 재전송정책, sbs의 미디어렙 전략, sbs의 세습, sbs의 이익 환수에 대해 어느 누구도 지적하지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왜곡된 지상파방송 sbs에 대한 부도덕을 말하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부득이 sbs가 더 이상 지상파 방송정책의 해방구가 될 수 없음을 분명하게 선포합니다. 더 이상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비정상적인 방송정책에 끌려 다닐 수는 없습니다. 윤세영 회장의 값싼 로비에 의해 sbs의 사영화와 세습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지상파방송은 어느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지상파방송은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체도 아닙니다. 지상파는 국가의 소유이며 국민의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sbs의 제 모습 찾기에 나설 것임을 선포합니다.

또한 우리는 진정 가슴 아픈 심정으로 학계에 호소합니다. sbs를 분명하게 직시해 주십시오. sbs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sbs의 값싼 로비와 연구비에 현혹되는 학자를 동지로 여길 수 없습니다. sbs에 대해 의미 없는 동정을 일삼는 학자들을 언론개혁의 이름으로 거부하겠습니다. 또한 그러한 학자가 방송정책, 언론정책에 관여하는 것을 결단코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그러나 KBS와 MBC, EBS가 제대로 된 공영방송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KBS 편성의 시청률 지상주의 그리고 이로 인한 국민의 뼈아픈 지적에 겸허히 동의하며 이의 개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또한 MBC의 공영성, 공익성 강화를 위한 우리의 줄달음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다만 지상파방송이 공영이든 사영이든 공익의 이름으로 국민 앞에 봉사해야 한다는 매서운 국민의 질책을 받아들여 우리의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방송의 공영성과 공익성을 요구하는 국민 여러분의 요구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2만 언론노동자의 이름으로 약속드립니다.

우리의 호소에 대해 언론학, 방송학을 전공하시는 모든 학자들과 시민, 시청자 단체 여러분의 깊은 이해와 양해가 있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우리 언론노동조합을 아껴주시는 동지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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