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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접촉 본격화, 北측 대화에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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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접촉 본격화, 北측 대화에 적극적

UN북한대사-전 미국UN대사 뉴멕시코서 회동

북한이 미국의 2000년 북미공동선언 재천명시 핵개발계획을 포기하는 데 합의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차석대사 등 북한 외교관 2명이 현지시간으로 9일 유엔주재 미국대사를 역임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지사를 만나기 위해 뉴욕을 출발, 북미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9일(현지시간)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차석대사 등 2명이 오늘 뉴멕시코주를 방문했다"며 "그들이 얼마나 그곳에 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확인보도했다.

***뉴멕시코 주지사, "북한침공 의사 없다는 미국의사, 문서로 확인가능"**

미국 CNN방송은 이와 관련,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행정부가 북핵문제의 교착상태를 타개하려는 이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나는 그들과 접촉해왔으며 조국을 도울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리처드슨 주지사가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문서로 확인해줄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 외교관들에게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화상대로 지목한 리처드슨 뉴멕시코주지사는 클린턴 행정부 당시 유엔주재 미국대사와 에너지부장관을 역임하면서부터 북한과 접촉해왔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1996년에는 하원의원으로서 북한에 간첩혐의로 억류됐던 미국인 에반 헌지커를 협상을 통해 석방시킨 전력도 갖고 있다.

***백악관 "대화는 가능하나 협상은 없다는 게 미국 입장"**

그러나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과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리처드슨 주지사가 대화는 할 수 있지만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기존입장을 북한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측이 리처드슨 주지사에게 얘기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며 "우리가 기대하는 유일한 메시지는 미국의 입장이 무엇인지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에 앞서 "유엔대사를 지낸 리처드슨 주지사가 뉴욕주재 북한당국으로부터 얘기하고 싶다는 전언을 받았다"며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리처드슨 주지사를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북핵사태가 불거진 이후 북미간 대치국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미 국무부의 정식 인정을 받고 뉴욕을 떠나 미국내에서 유엔대사를 지낸 현직 주지사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와 관련 "리처드슨 주지사가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대사의 뉴멕시코주 방문에 대한 국무부의 허락 여부를 문의해 왔다"면서 "파월 장관은 북한측이 리처드슨 주지사를 만나기 위해 뉴멕시코를 방문하겠다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식 외교관계가 없는 북미간 협정에 따라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유엔본부가 위치한 뉴욕 이외의 지역을 방문하고자 할 때에는 미 국무부 당국의 허락을 받도록 규정돼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이 대화는 하겠지만 협상은 없다는 메시지는 이미 공식화된 바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그 의미 이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북한, 2000년 북미공동선언 재천명시 핵개발계획 포기"**

북한측이 이 시점에 유엔주재 대사를 통해 전직 미 유엔대사를 지낸 뉴멕시코 주지사와 접촉을 시도하는 의도와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진 내용은 없다.

그러나 이에 앞서 북한은 미국이 지난 2000년 북미 공동선언 내용을 재천명한다면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는데 합의할 것이라고 평양에 정통한 일본의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는 로이터통신의 9일 보도가 주목된다.

이 외교 소식통은 "북미 공동선언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며 "북한은 미국이 2000년 10월 북미간 적대관계 종식 선언 등을 담은 북미 공동성명 내용을 재천명한다면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는데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측이 북한 핵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간접적으로 제기한 것은 부시 대통령이 6일 북한과의 대화의사를 피력한데 이어 파월 미 국무장관이 8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공식적인 안전보장을 해 줄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하는 등 미국 정부가 북한과 직접 대화하겠다고 밝힌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나온 것이다.

미국측이 대화의사를 밝힌 데 대해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을 주장하던 북한이 체제안전을 보장하는 공동선언 형식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이아 북미관계의 획기적 진전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다.

2000년 북미 공동성명은 적대관계 종식 선언과 평화보장체제 수립, 경제ㆍ무역 전문가 상호교환, 제네바 기본합의서 준수, 미사일시험 발사유예, 테러반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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