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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금품비리' 올해의 언론계 뉴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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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금품비리' 올해의 언론계 뉴스 1위

미디어기자가 뽑은 2002 언론계 10대 뉴스

'미디어 기자가 뽑은 2002 언론계 10대 뉴스' 금·은·동메달에 '연예계 금품비리 사건'과 '중앙일간지 자전거, TV 등 경품전쟁' '언론인 패스21 주식수수(윤태식 게이트)'가 선정됐다.

올해의 언론계 뉴스 1위부터 3위를 모두 언론사와 언론인 윤리와 관련된 사건이 차지한 것이다. 해마다 언론윤리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지만 올해처럼 언론비리가 사회적 화두로 등장한 적은 없었다는 점에서 언론인들의 심각한 자성이 요구된다. 1-3위까지의 사건외에도 올해는 '영화사 촌지 수수'와 '스포츠지 기자들 구속' 등이 잇달아 불거지며 언론인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고 언론인 자질에 대한 심각한 회의론이 대두됐다.

언론인의 직접적 윤리에 관한 사건외에 2위를 차지한 '신문사 경품전쟁'은 불법을 당연시하는 언론사의 윤리의식, 즉 언론기업의 도덕적 기본을 의심케한다는 점에서 언론사가 소속 언론인들을 불법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진 '미디어 기자가 뽑은 2002 언론계 10대 뉴스' (크레디트 한국언론재단)>

이 같은 조사결과는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하는 월간 '신문과 방송'이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10개 중앙종합일간지와 KBS MBC YTN CBS 등 방송4사, 연합뉴스, 4개 언론전문지, 2개 인터넷미디어(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 21개사 미디어 담당 기자 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2 언론계 10대 뉴스' 선정을 위한 조사에서 밝혀졌다. 응답자는 중앙지 10개사 14명, 방송 4개사 6명, 통신 1개사 2명, 언론전문지 4개사 6명, 인터넷미디어 2개사 2명 등 총 30명이다.

한국언론재단은 선정방법에 대해 "질문은 자체 조사를 통해 올해 일어난 언론계 주요 사건 40개(오픈 문항 1개 제외)를 선정, 언론윤리, 신문, 방송, 뉴미디어, 기타로 나누어 보기카드를 제시하고 중요한 순서대로 5순위까지 응답하게 했다. 응답결과는 순위별로 가중치를 부여, 1순위에 5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씩을 곱해 사건별로 종합점수를 매겼다"고 밝혔다.

'미디어기자가 뽑은 2002 언론계 10대 뉴스' 4위에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출범', 5위는 '세무조사 관련 언론사 사장들 1심 실형 선고', 6위 '조선일보 김대중 전 편집인 퇴출 촉구운동에 언론인 2천7백여명 서명', 7위 '한나라당과 MBC 대립', 8위 'KBS교향악단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 평양 합동공연 및 MBC 2002 남북 예술인 평양공연과 생방송 중계', 9위(공동) '신문고시 합헌 결정'과 '디지털방송 미국방식 반대 운동'이 선정됐다.

10위권 밖에서는 11위 '남북방송교류'에 이어 '영화사 촌지 사건으로 스포츠지 기자들 구속' 'SBS 방송사 세습 논란' '중앙일간지 경제섹션 경쟁' '방송법시행령 논란-중간광고, 가상광고 도입 관련' '공무원노조 기자실 폐쇄 운동 전국 확산' 등이 거론됐다.

'신문과 방송'은 "미디어 담당 기자들이 선정한 10대 언론계 뉴스를 종합해 보면 부분적으로 긍정적인 뉴스도 포함이 됐지만, 전반적인 기저는 부정과 갈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뉴스나 이슈의 중요도를 가리는데 '갈등성'이 주요 기준으로 작동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2002년 언론계 10대 뉴스에 나타난 '윤리적 부정'과 '갈등 및 반목'은 언론의 신뢰도를 뿌리째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모색이 시급함을 시사한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신문과 방송'이 26일 발표한 '2002 언론계 10대 뉴스' 보도자료 주요 내용.

***미디어 기자가 뽑은 2002 언론계 10대 뉴스**

***1위 연예계 금품비리(PR비)와 방송사 PD 등 구속**

지난 1월 27일 MBC ‘시사매거진2580’이 가수 및 연예기획사들이 지상파와 케이블방송, 스포츠신문 등에 거액의 홍보비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불거지기 시작한 이른바 PR비 파문은 7월 검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관련 방송사 고위 간부나 PD들은 금품을 수수한 외에도 주식, 외제차 등을 상납 받거나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39명 적발, 16명 구속기소, 12명 불구속 기소, 11명 기소 중지로 3개월에 걸친 수사를 일단락지었다. 한편 방송사 내부적으로는 특별위원회, 대책반 등을 마련하는 등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작진 스스로 연예오락프로그램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대안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2위 중앙일간지 자전거, TV 등 경품전쟁**

신문시장의 판촉 경쟁이 자전거일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극에 달했다. 지난 봄 일부 마이너신문 지국에서 자전거를 경품으로 처음 등장시키자 메이저 신문들이 이에 경쟁적으로 합류하면서 판매시장은 혼탁해질 대로 혼탁해졌다.

지난 5월 말 미디어오늘과 민언련이 조사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품의 종류는 자전거를 비롯해 발신자전화기, 선풍기, 돗자리, 청소기, 믹서기, 압력밥솥, 교자상, 공구함, 에어컨선풍기, 킥 보드, 정수기, 체중계, 토스트기 등 온갖 종류의 생필품이 망라돼 있다. 최근의 판촉경쟁은 빅3는 물론 대부분의 신문사들까지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다. 신문고시 합헌 결정에도 불구하고 10월에는 인구 10만 소도시에도 자전거일보가 확산되고, 급기야 TV까지 경품으로 등장했다.

***3위 언론인 패스21 주식 수수(윤태식 게이트)**

지난 해 터진 12월 윤태식 씨의 정관계 로비의혹이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1월 초 언론인 20여명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3개월 동안의 수사 끝에 5명의 언론인이 구속됐고, 이후 추가로 3명이 일괄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 가운데 서울경제 김 모 사장, 최 모 전 부장, 민 모 전 부장, 매일경제 이 모 기자, SBS 정 모 PD 등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사회의 목탁이라고까지 불리는 언론의 공공성에 비춰 기자에게 고도의 직업윤리가 요구된다는 점과 많은 금품을 받은 점 등을 감안해 경제지 관계자들에게는 실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루자들은 보유주식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거나 경미한 사내 징계를 받으며 마무리 됐다.

***4위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출범**

다채널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3월 1일 본 방송을 개시했다. 스카이라이프는 국내 최초 디지털 위성방송이라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면에서 혁신적인 성격을 띤 국가적인 미디어 프로젝트로 출발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통신사와 방송사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사업자들이 참여한 거대 컨소시엄으로 이루어진 독점사업이며, 100개가 넘는 채널과 방송통신 융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미래 우리나라 미디어산업 변화를 가름할 수 있는 미디어”로 주목을 받으며 출발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찬사를 받으며 개국한 스카이라이프는 경영권 리더십 부족, 케이블TV와의 서비스 차별화 실패, 조직내 갈등, 가입자 감소, 채널선정 의혹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지상파TV 재전송 금지 규제정책으로 인한 갈등은 위성방송정책의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냈다. 9월 황규환 사장을 새로 맞은 스카이라이프는 KBS2TV 재전송을 강행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통합리모콘을 개발하는 등 재전송 금지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5위 세무조사 관련 언론사 사장들 1심 실형 선고**

지난 해 9월 탈세 혐의 등으로 기소된 언론사주들이 1심 재판에서 실형선고를 받았다. 1월 조희준 전 국민일보사 회장이 징역 3년에 벌금 30억원을, 이어 동아일보사 김병관 전 명예회장이 징역 3년 6개월에 벌금 45억원을 선고받았다. 9월에는 방상훈 조선일보사 사장이 징역 3년, 벌금 56억원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모두 구속 집행정지와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실형을 받고도 법정구속을 피했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방 사장에게 실형을 선고한 재판부는 “사회적 기대와 책무에 비춰 경영윤리의 준수와 경영 투명성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었던 중앙일보사 송필호 부사장이 검찰의 추가 기소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형량이 늘어난 전례도 있는 만큼 앞으로 이들의 항소심에 대한 결과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6위 조선일보 김대중 전 편집인 퇴출 촉구운동에 언론인 2천7백여명 서명**

김대중 조선일보 전 편집인이 IPI총회에서 한국 언론상황을 소개한 발언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 그의 언론계 퇴출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2,750명의 일선 언론인들이 참여했다. 김 전 편집인은 5월 10일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IPI 총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해 “언론사주와 광고주로부터 받는 압박은 정부 압력에 비하면 거의 미미한 수준”이라고 소개하고 “조선, 동아, 중앙일보가 좌파적인 신문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일선 언론인들이 한국의 언론상황을 왜곡하는 등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발, 그의 언론계 퇴출을 촉구하며 서명운동을 벌였다. 5월 30일에 발표된 1차 서명에는 중앙·지방 일간지를 중심으로 23개사 1,572명이 참가했으며, 방송사를 중심으로 2차 서명을 벌인 결과 최종 2,75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김대중 전 편집인은 “언론인들이 권력을 대신해 나를 그런 식의 서명운동 대상으로 삼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데 대해 아주 불유쾌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7위 한나라당과 MBC 대립**

한나라당이 이회창 대통령 후보의 아들 정연 씨의 병역비리 은폐 의혹 논란을 보도한 방송3사를 편파적이라고 공격하고, 급기야 8월 27일 방송사에 ‘불공정보도 시정촉구’ 제목의 공문을 발송한 일이 있었다. 이 공문은 이정연 병역비리의혹 사건 보도와 관련해 이정연 씨 얼굴을 내지 말 것, 정연 씨 이름 앞에 ‘이회창 후보의 아들’이란 수식어를 쓰지 말 것, 검찰의 공식발표가 아니면 보도하지 말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방송4사 노동조합과 언론노조는 ‘언론자유에 근거한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을 무시하는 폭거’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또한 한나라당이 6.13 지방선거 공약집에서 KBS 2TV, MBC 등의 민영화를 주장한 데 이어, MBC 국정감사를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MBC와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한나라당은 MBC의 공정보도를 촉구하며 “취재거부, 출입기자실 부스 폐쇄, 시청거부” 등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에 방송협회, 언론노조 등은 방송장악 음모, 방송 독립성 침해라고 비판성명을 냈고, MBC는 MBC대로 ‘언론자유특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전사적으로 한나라당에 대응할 태세를 보였다.

9월 5일 한나라당이 ‘불공정보도~’ 공문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11월 7일 ‘100분 토론’ 대선 후보 개별토론에 이 후보가 출연하면서 이번 대립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8위 KBS교향악단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 평양 합동공연 및 MBC 2002 남북 예술인 평양공연과 생방송 중계**

지난 8월 방송위원회와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위원회가 방송교류를 합의한 데 이어 KBS와 MBC 등 개별 방송사들이 북한의 방송제작 인력과 협력해 뉴스를 제작하거나 공연 실황을 북한과 동시에 생방송하는 등 이전의 남북 방송교류에서 한 단계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남북 공동제작의 첫 사례로 9월 21일 KBS 교향악단이 북한의 조선국립교향악단과 합동공연을 열고 그 공연 실황을 KBS와 조선중앙TV가 각각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MBC도 같은 달 27일과 29일 이미자 씨와 윤도현밴드 등이 참여하는 ‘2002 남북 예술인 평양공연’을 성사시켜 “대중음악을 매개로 한 방송교류가 남북한의 공감대 형성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받았다.

***9위(공동) 신문고시 합헌 결정**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지난 7월 18일 전원일치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결정문은 “신문고시 3조1항2호는 자유로운 기업 활동과 소비자보호는 물론 경쟁사업자나 일반소비자의 이익을 부당하게 침해하는 행위를 규제할 것을 위임한 공정거래법의 취지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침해되는 사익은 무가지 활용, 경품제공에 있어서 신문판매업자가 누리는 사업 활동의 자유와 재산권 행사의 자유인 반면에 공익은 과당경쟁을 완화하고 올바른 여론형성을 주도하는 신문의 공기능을 유지하는 데 있다”며 “침해되는 사익에 비해 공익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결정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신문시장은 경품과 무가지 경쟁이 극에 달해 자율규제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신문고시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 이 문제는 내년에도 여전히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9위(공동) 디지털방송 미국방식 반대 운동**

지상파 TV 디지털 전송방식에 대한 논란이 지난해에 이어 계속 됐다. 이미 미국방식(ATSC)이 표준으로 채택돼 방송을 실시하고 있지만 유럽방식(DVB-T)으로 바꿔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은 오히려 그 파고를 높였다.

지상파 방송노조와 방송기술인연합회 등 40여 개 시청자 소비자 단체가 참여한 ‘디지털 TV 방송방식 변경을 위한 소비자운동’은 3월부터 100일 간 정통부 앞에서 디지털 방송방식 변경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8월 21일에는 “디지털 방송 미국식 결정을 연내 백지화하고 재결정하도록 하기 위해 국회와 감사원의 감사 등 법적 대응 및 정당과 대통령후보의 재결정 촉구를 위한 운동을 펼칠 것”을 천명했고, 28일에는 ‘디지털 전송방식 조속 변경 강력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역방송협의회를 비롯해 KBS, SBS, EBS, CBS 노조 등 방송사 노조들도 디지털 전송방식의 유럽식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러나 9월 16일 열린 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이상철 장관이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산업적인 측면”이라며 “유럽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디지털방송을 2년 정도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는 등 정부의 입장은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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