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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름으로 전쟁은 안돼"

미 전역ㆍ이탈리아 등서 대규모 반전시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1주년을 맞은 7일과 지난 주말 미국 전역에서는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을 포함해 수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의 이라크 공격 반대를 촉구하는 반전평화시위가 25곳 이상에서 열렸다.

특히 미국 뉴욕에서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 시사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전시위가 열렸다. 7일 미 전역에서 발생한 시위를 조직한 단체는 ‘미 국민은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뜻의 '우리의 이름으로 전쟁은 안돼'라는 NION(Not In Our Name)이다.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NION은 7개월 전 조직됐으며 그동안 애틀란타와 시카고 덴버 프레스노 미네아폴리스 등에서 열린 반전시위를 주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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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센트럴파크에 모인 2만여명의 시위대는 반전시위에 동참한 할리우드 스타들과 함께 미래의 어떤 전쟁도 원하지 않는다고 외쳤다. 영화배우 수잔 새런든(Sarandon)은 시위연설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이 진정 자신의 이해가 위협받는다고 느낄 때마다 우월한 힘을 이용해 (다른 국가들을) 제압하는 새로운 로마제국인가? 우리는 끝없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뉴욕에 모인 시위대 규모와 비슷한 반전시위가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등 미국의 각지에서 열렸다며 시위대들은 모두 NION이 제안한 ‘저항의 서약서’(pledge of resistance)를 낭독했다고 보도했다.

‘저항의 서약서’는 “우리들의 이름으로 다른 국가를 침공하지 말고, 우리들의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폭탄을 투하하지 말 것이며, 우리들의 이름으로 더 많은 어린이들을 사살하지 말 것이며, 우리들의 이름으로 역사를 이름없는 무덤으로 만들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성명은 또 “우리는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미 정부에 의해 행해지는 불의에 저항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믿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가능한 일이며 우리는 이를 현실화할 것을 서약한다”고 밝혔다.

4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게재한 ‘저항의 서약서’에는 수잔 새런든을 포함해 팀 로빈슨, 마틴 쉰, 올리버 스톤, 로버트 알트먼, 제인 폰다 등 유명스타들도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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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시로 유명한 보스턴에서는 7일을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행동을 위한 전국 학생의 날’로 정하고 대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비영리단체인 ‘보스톤 모빌라이제이션(BM)’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청년들의 참여를 부추기고 있는데 지난 달에는 보스턴, 에머슨, 하버드대 등 30개 이상의 학교에서 반전시위를 위한 조직이 결성됐다.

알렉스 체니 BM 사무국장은 보스턴 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BM과 학생들은 부시 대통령이 힘으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제거하려 한다는 보고서에 자극을 받아 모이게 됐다’며 “우리의 목적은 세계와 미국 정부에 대해 이라크 전쟁을 찬성하지 않는 대학생들의 반대 등 광범위한 반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체니는 이라크와 9.11 테러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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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8천여명의 반전주의자들이 샌프란시스코에 모여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무장해제 추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미국 아랍차별반대위원회(AAADC) 회장 오사마 카셈(32)은 “이 시위는 반전운동을 위한 굳은 연대의 시작”이라며 “지금은 우리가 ‘전쟁은 안돼’라고 외치는 운동을 강화해야 할 긴급상황”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7일 지난 주말 뉴욕 센트럴파크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등에 수천명의 시위대가 모여 반전구호를 외쳤으며 텍사스에서는 시위대들이 “기름을 위한 더 이상의 피는 안돼”라고 소리쳤다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평화의 열차’ 시위는 필리핀노동자협회 등 수많은 시민단체들의 지지를 받았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는 미국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지난 주말에는 이탈리아의 수십개 도시에서 1백50만명의 시민들이 반전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반전시위는 이탈리아 정부의 워싱턴 지지정책을 변경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상당한 충격이었다고 UPI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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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I는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대규모 반전시위는 미국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우려와는 달리 비폭력적으로 진행됐으나 미국의 바그다드 공격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는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여론조사 기관인 오피니오니의 마리아 로씨는 “지난 몇주간 이탈리아 국민들은 이라크 공격에 반대한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이탈리아인들의 그같은 표현이 행동으로 실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시위대의 반대에 놀란 듯 아직 별 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같은 반전시위의 영향으로 미국 국민들의 이라크 공격 지지도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CNN과 USAToday 갤럽이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미국인 1천5백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3%가 미국의 지상군 투입을 통한 이라크 침공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74%와 지난 6월 61%의 찬성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 결과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반전시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7일 연설을 통해 각국 지도자들은 물론 국내 정치인과 국민들이 자신의 정책을 지지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시는 또 지난 5일에는 “전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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