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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병풍' 본질 호도 지나치다"

언론노조 민실위 10개 중앙일간지 병풍보도 분석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중앙일간지들의 보도태도가 신문사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언론들이 진실규명을 원하는 독자들의 궁금증은 외면한 채 정치권의 당리당략적 정치공세의 대리인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신문보도를 살펴보면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이른바 메이저언론들은 김대업씨의 테이프가 조작돼 있다는 쪽에 초점을 맞추며 일부 검찰관계자의 발언을 빌어 검찰의 병풍수사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유야무야 끝날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

<사진 병역비리 의혹을 둘러싼 언론의 보도태도가 신문사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지나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일보가 4일자 3면 기사를 통해 '언론은 정치권의 대리전을 중단하라'고 비판해 눈길을 모았다.>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 등은 병역비리 관련자에 대한 검찰의 계좌추적이 계속 이뤄지고 있으며, 조만간 병풍수사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조중동의 보도는 사실과 전혀 다른 것이라는 검찰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여러 신문을 보지 않고 하나의 신문만 보는 독자 입장에서는 한 신문이 전달하는 반쪽정보에만 의존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그릇된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언론보도는 결과적으로 병역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든 국민 여론을 양분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 명약관화한 실정이다.

예를 들어 검찰수사 결과 병역비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없는 것처럼 보도했던 조중동을 보던 독자들은 예상밖 결과에 대한 혼란을 감추지 못한 채 수사결과에 무엇인가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반대로 병역비리가 있다는 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 독자들은 반대의 수사결과가 나올 경우 역시 이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한국일보 '언론은 정치권 대리전 보도 그만해야'**

병풍보도에 있어 나름대로 중립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한국일보는 4일자 ‘헷갈리는 병풍… 진실은 뭔가’ 기사에서 “병풍수사는 최근 일부 언론이 김대업씨의 테이프가 조작됐음이 드러났다며 단정적으로 보도하자 검찰이 ‘아직 수사중’이라며 이를 부인하면서 검언갈등 양상으로 비화됐다”며 “또한 이 와중에서 검찰 내부에서도 수사방향과 종결시점 등을 놓고 파열음이 불거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수사초기 법조계는 물론 언론계 내부에서조차 병풍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해 ‘친여 친야 중립으로 3등분 되어있다’는 자조섞인 말들이 나돌았다”며 이같은 언론의 대리전 양상은 검찰수사가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더욱 극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언론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본질을 흐리는 보도에 앞장서며 정치권의 대리전을 펼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입맛에 맞는 검찰관계자 등의 발언만을 골라 익명으로 처리해가며 언론이 정치권의 대변자 역할을 자처하는 것은 스스로 언론이기를 포기한 태도라고밖에는 볼 수 없는 것이다.

***언론노조 민실위 "조중동의 병풍 본질흐리기 지나치다"**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 정책연구실은 4일 지난 9월 2일부터 10월 1일까지 ‘병역비리의혹’에 대한 10개 중앙 일간지의 보도태도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병역비리의혹의 본질을 흐리는 기사를 가장 많이 보도한 언론사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 국민일보를 꼽았다. “특히 조선일보는 병역비리의혹 관련 전체 기사의 35%인 11건을 본질흐리기에 할애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병역비리의혹의 본질적 측면을 가장 많이 보도한 신문은 한겨레 문화일보 경향신문 대한매일 순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한겨레신문의 경우 “이회창 후보 아들들의 병적기록표 등 서류조작 관련 기사가 10건, 한인옥 등 뇌물제공 및 청탁혐의와 관련된 기사가 4건,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와 관련한 기사가 6건, 기타가 6건으로 총 26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민실위는 병역비리의혹 관련 전체 기사수에 있어서 중앙일보가 가장 적게 보도했으며 다음으로는 문화일보 동아일보 대한매일 조선일보 등 순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앙일보는 병역비리의혹에 대해 한겨레의 반도 되지 않는 보도량을 기록해 한나라당이 병역비리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부각시키려 하지 않은 의도에 중앙일보가 가장 부합하고 있다는 세간의 의혹에 변명의 여지가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민실위는 또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보도량을 기록한 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한나라당의 주장을 여과없이 중계방송하듯이 보도한 기사가 가장 많았으며 한나라당을 옹호하는 기사도 가장 많았다고 지적했다.

민실위는 결론에서 “지난 9월 25일 문화일보의 정기여론 조사 결과 ‘병역비리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응답한 국민이 전체 국민의 65%였다”며 “이런 국민들의 바람을 ‘조중동’이 훼방 놓는다고 해서 결코 바뀌지 않음은 그 동안 고집스럽게 ‘본질흐리기’를 해 왔던 ‘조중동’이 꼭 명심해야 할 대목”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언론노조 민실위 보고서 전문.

***'병역비리의혹'에 대한 10개 중앙일간지의 보도태도 분석**

(병역비리의혹에 대한 중앙일간지의 보도 태도에 따른 분석 분석기간은 9월2일부터 10월1일까지 한 달이며, 중앙종합일간지 10개사를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표1>

첫째, 조선 중앙 동아 국민 순으로 병역비리의혹의 본질을 흐리는 기사를 가장 많이 보도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병역비리의혹 관련 전체 기사의 35%인 11건을 본질흐리기에 할애했다. 그 중 테이프조작설 5건, 김대업 사생활 공격이 2건, 병역비리의혹을 정쟁으로 몰아가는 기사가 2건이었다.

둘째, 한겨레 문화 경향 대한매일 순으로 병역비리의혹의 본질적 측면을 가장 많이 보도했다. 특히 한겨레신문은 이회창 후보 아들들의 병적기록표 등 서류조작 관련 기사가 10건, 한인옥 등 뇌물제공 및 청탁 혐의와 관련된 기사가 4건,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와 관련된 기사가 6건, 기타가 6건으로 총 26건에 이른다.

셋째, 병역비리의혹에 관련된 기사수를 보면, 문화일보가 석간임을 감안할 때 가장 적게 보도한 신문은 중앙일보였다. 그 다음으로 동아일보 대한매일 조선일보 등이 차례로 적은 보도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앙일보는 병역비리의혹과 관련해서 한겨레신문의 반도 되지 않은 보도량을 기록함으로써, 한나라당이 병역비리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부각시키려하지 않는 의도에 중앙일보가 가장 부합하고 있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게 됐다.

넷째,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보도량을 기록한 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한나라당의 주장을 여과 없이 중계방송하듯이 보도한 기사가 가장 많았다. 그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을 옹호하는 기사도 두 신문사가 가장 많았다. 즉 병역비리의혹과 관련한 기사를 쓴다면 비리의혹의 본질적인 측면보다는 한나라당에 유리한 기사를 주로 보도했다는 의미다.

***병역비리의혹에 대한 중앙일간지 1면 분석**

<표2>

첫째,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이 병역비리의혹의 본질적 측면을 가장 많이 다루었을 뿐만 아니라, 1면에도 가장 많은 기사를 올렸다. 특히 이들 신문들은 대부분의 1면 처리 기사를 병역비리의 의혹의 본질적 측면을 다루는데 할애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하다.

둘째, 동아일보와 한국일보는 1면에 병역비리의혹과 관련된 기사가 한 건도 없다. 그리고 조선일보와 국민일보가 각각 한 건씩 다루었다. 특히 조선일보의 경우, 그나마 단 1건의 1면 보도내용이 병역비리의혹의 본질을 흐리는 데 있어 가장 유용하게(?) 이용해 왔던 ‘테이프 조작설’이었다.

***병역비리의혹에 대한 중앙일간지의 정치면과 사회면 분석**

정치면과 사회면 등의 제1기사(톱기사) 제2기사(사이드톱) 제3기사(중간톱)에 병역비리의혹 관련기사를 얼마나 배치했는지, 다시 말해서 단신처리하지 않고 비중 있게 처리한 기사는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3>

첫째, 한겨레신문 문화일보 경향신문 순으로 병역비리의혹의 본질적 측면을 가장 비중 있게 다루었다. 특히 한겨레신문은 병역비리의혹을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정쟁으로 전락시키는 보도에 매우 엄격했다. 이 점에서 경향신문이나 대한매일과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둘째,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순으로 병역비리의혹의 본질을 흐리는 기사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결과적으로 이들 신문들이 기사로 처리한 대부분은 비중 있게 처리했지만, 그 내용은 대체로 본질을 벗어난 곁가지에 집착하는 기사들이었다.

***총평**

분석 전 과정에서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그리고 문화일보는 병역비리의혹의 본질적인 측면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그리고 조선 중앙 동아일보는 비본질적인 측면을 강조함으로써 의도적으로 본질을 흐리는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

사실 지난 8월에도 이들 ‘조중동’이 병역비리의혹 관련 보도에서 노골적으로 한나라당 편들기에 나섰던 것을 지적한 바 있다. 한데 이번 분석결과를 보면, 지난달보다 훨씬 더 노골적인 특정 후보 줄서기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9월 25일 문화일보의 정기여론조사 결과 “병역비리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응답한 국민이 전체 국민의 65%였다. 이런 국민들의 바람을 ‘조중동’이 훼방 놓는다고 해서 결코 바뀌지 않음은 그 동안 고집스럽게 ‘본질흐리기’를 해왔던 ‘조중동’이 꼭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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